7월14일까지 특별단속 진행
인천지방경찰청.
인천지방경찰청.

 

인천경찰이 서민 생활을 침해하거나 시민을 불안하게 하는 조직폭력 범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올해 들어 조직폭력배 활동을 더욱 옥죄고 있다.

올해는 경찰이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하게 한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 앞 집단 난투극'이 벌어진지 10년째 되는 해다.

인천경찰청은 이달 5일부터 7월14일까지 100일간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을 진행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현재 인천에는 인천청 광역수사대 15명과 일선 경찰서 강력팀 50명 등 모두 65명의 조폭 전담 경찰관이 배치돼 있다.

경찰은 지난해 176명의 조폭을 검거했고, 2019년에는 180명을 적발했다. 주로 단순 폭행 사건이 많았고 조직 간 집단 난투극 등 대형 사건은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이 조폭 척결에 나서게 된 계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10월21일 인천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간석식구파와 라이벌 조직인 크라운파가 속칭 '전쟁'을 벌였고 크라운파 한 조직원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후 경찰은 조직폭력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대대적 수사에 착수했고 집단 폭행과 유흥업소 이권 개입, 협박, 갈취 등 각종 불법 행위를 적발해 조폭 수백명을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죄로 구속하거나 입건했다.

경찰의 최우선 타깃이 된 간석식구파를 비롯해 크라운파와 부평식구파, 꼴망파, 주안식구파 등은 두목과 부두목 등 조직의 핵심축이 구속되면서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그러나 와해된 폭력조직의 남은 세력이 다른 조직에 흡수되거나 신흥 세력이 새롭게 결성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경찰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2018년 신규 조직원들을 대거 영입해 조직 재건을 꿈꿨던 주안식구파가 경찰에 발각돼 소탕됐고, 지난해 2월에는 인천시내에서 후배 조직원 2명과 함께 평소 알고 지내던 사업가를 집단 폭행한 간석식구파 조직원이 체포되기도 했다.

올해 인천지역 관리 대상 조폭은 12개 조직에 313명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조폭들이 합법을 가장한 기업형·지능형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지 등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조직 운영의 자금줄이 되는 범죄 수익을 확인할 경우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폭 활동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해 범행이 포착될 경우 구속 수사 등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