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생활먼지·소음 피해 우려
화물차 증가 교통 안전 걱정도
굴 직판장 통행로 축소 가능성
매장 이전 등 대책 마련 목소리
시 “설명회 열어 의견 청취할 것”
▲ 인천시가 추진 중인 만석우회고가 철거 사업을 놓고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환경개선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19일 만석우회고가 전경.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시가 추진 중인 만석우회고가 철거 사업이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 없이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시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우회고가 정비사업 실시설계용역'을 올 상반기 중으로 마치고 하반기부터 고가 철거 절차에 착수한다. 동구와 중구를 잇던 우회고가가 철거된 자리엔 왕복 6차선 도로가 조성될 계획이다. 총 사업비로 국·시비 448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우회고가 철거로 차도 좌우로 단절된 생활권이 연결될 뿐 아니라 내항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도시 미관 개선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고가 옆에서 굴을 까고 있는 직판장 상인들과 인근 주민들은 바로 옆으로 왕복 6차선이 생기면 화물차가 오고가 불편함이 많아질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화물차로 인한 생활 먼지와 소음 피해를 직접 겪을 뿐 아니라 굴 직판장을 찾는 손님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주민과 상인들의 걱정이다.

한모(61)씨는 “지금도 고가를 다니는 화물차 때문에 가끔 집이 울린다”며 “이런 상황에서 바로 옆으로 도로가 생기면 그 피해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 지역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밀집해 있어 교통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다. 고가 철거 전 지역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상인들은 고가를 철거하면서 직판장을 해안가 쪽으로 이전해줄 것을 제안했다.

상인 추모(61)씨는 “만약 방음벽이 생기면 그걸 설치할 장소는 직판장 바로 코앞뿐”이라며 “그렇다면 방음벽과 직판장 사이에 난 좁은 길로 손님들이 찾아와야 하는데 이게 말이 되나 싶다. 이럴 거면 차라리 매립된 십자수로 쪽에 직판장을 옮겨줬으면 좋겠다. 그쪽으로 이동하는 게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는 가설방음벽을 설치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공사 후 방음벽 설치는 주민과 협의해 마련하려 한다. 현재 설계 단계에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 공사가 진행되기 전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해 몇 차례 더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