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
최소한 인원 초청해 화상중계
북부 중심 새로운 도약 다짐

포천시의회
집행부 감시·견제 대신 다툼만
기념식 계획 아예 없이 지나가
▲ 양주시의회 의원들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수를 했다. /사진제공=양주시의회

양주·포천시의회가 개원 30주년을 맞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양주시 의원들은 경기 북부 중심도시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지만, 포천시 의원들은 조용했다.

19일 양주·포천시의회에 따르면 4월15일은 지방의회가 개원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다.

이날 전국의 지방의회는 전·현직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의정활동에 대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보냈다.

양주시의회도 정성호 국회의원을 포함해 전·현직 의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30주년 기념 영상을 시청하며 지난 역사를 회고했다.

의원들은 청사 앞에 30주년 기념식수를 심은 뒤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며 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념식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최소한의 인원을 초청해 진행했으며,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정덕영 의장은 “지금껏 선배 의원들이 혼신의 열정을 바쳐 닦은 빛나는 초석 위에 시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양주시의회의 새로운 역사를 쌓아 올리겠다”며 “시대정신을 읽고,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으로 시민들의 기대와 요구에 적극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포천시의회는 개원 30주년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념식 계획은 아예 없었고, 전·현직 의원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역사를 회고하는 시간조차 마련하지 않았다. 전국에서 유일하다.

5대 의회는 '시민과 공감하고 신뢰받는 의회'를 의정방침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개원 이후 지금까지 의원들은 집행부를 감시·견제하는 대신 다툼만 하고 있다. 의정방침과는 거리가 먼 셈이다.

이러다 보니 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시민 A(56)씨는 “5대 의회는 역대 최악이다. 좋은 소식은 없고 다툼뿐이다”며 “임기 3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반성은커녕 재선에 눈이 멀어 시민을 버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시의원 B씨는 “의원 간 갈등과 다툼이 심해 원탁회의도 안 하기로 했다”며 “남은 임기 1년 동안 화합하기는 힘들 것 같다. 시민들에게 죄송할 뿐이다”고 했다.

의회 관계자는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수와 간단한 기념식을 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만나면 싸우기만 하다 보니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의원들 눈치 보는 것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강준모·박혜옥의원은 직원 2명과 함께 지난 14∼16일 경북 영주시의 공공건축물을 벤치마킹했다.

/양주·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