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입주계획 맞춰 공간 확보 완료
임원공모 등 문제 설립시기 안갯속
시 “정확한 지연사유 모르니 답답”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입주 예정인 김포시 에코센터(김포시 운양동). / 사진출처=김포시 홈페이지

김포시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경기도의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하 진흥원) 설립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진흥원이 입주할 시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상태에서 경기도의 법인 설립 지연으로 진흥원 유치를 바랐던 시민들의 열망이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의 유치 확정에 따라 올해 3월 입주 계획에 맞춰 지반침하로 리모델링 중인 에코센터(김포시 운양동)에 추가 예산을 투입해 지난 1월 진흥원 입주공간을 구축했다.

경기도 관계자와 진흥원 준비단장 등의 시설점검까지 마친 진흥원 사무 공간은 지적된 몇몇 문제점만 보완하면 당장 입주해도 업무에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됐다.

그러나 예정됐던 입주 시기를 넘기고도 진흥원을 이끌 원장 등 경기도의 임원 공모 지연 이유와 앞으로의 진행 과정 등에 대한 정보마저 없어 법인 등기절차를 거쳐야 하는 진흥원 설립 시기도 점치기 어려워 시민뿐만 아니라 시의 답답함도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임원추진위원회 구성이 끝나고, 임원 공모만 남겨 둔 상황이지만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올 1월 경기도청 주변에서 지난해 12월 설립돼 양주시에 입주한 경기교통공사에 이어 두 번째 경기도 이전 공공기관으로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초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원장에 '누가 낙점됐다'는 등의 소문도 적지 않았다.

실제 경기도는 지난해 7월 행안부 지방출자 출연기관 설립심의위원회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설립을 '조건부 동의'로 승인하면서 진흥원 설립 시기를 지난해 12월과 올 1월로 예정했었다.

또, 경기도는 지난해 9월 진흥원 이전지가 김포시로 확정되면서 10월 경기도청에서 입지 협약식을 체결하는 등 진흥원 설립에 속도를 냈었다.

시 관계자는 “진흥원 설립 지연 사유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해 답답한 상황”이라며 “도 관련 부서와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입주에 대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에너지진흥원은 경기도에너지센터 등 경기도 6개 기관 통합으로 설립이 예정된 기관으로 지난해 6월 공모를 통해 김포시가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유치지역으로 확정됐다.

시는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공모계획서 접수 후 의회와 민간단체 등과 함께 진흥원 유치에 총력전을 펼쳐 왔었다.

한편, 경기도가 지난해 공모한 공공기관 이전 대상 5개 기관 중 법인이 설립돼 운영 중인 곳은 경기교통공사(양주시)뿐이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