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라온 주간보호센터 신용철씨]

어린 시절 불의의 교통사고 지적장애 발생
타고난 밝은 성격 바탕 모범적인 센터 생활
반장 맡아 수업준비 등 교육효과 향상 도움
“친구와 사이좋게 지낼 것” 천진난만 미소

“라온 주간보호센터를 대표해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으니 매우 기쁩니다. 센터 친구들, 선생님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은 신용철(29·지적장애 3급·사진)씨의 소감이다. 신씨는 다소 불편한 몸임에도 불구,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11년부터 주간보호센터에 다니고 있는 신씨는 그동안 불편한 몸에도 불구, 모범 생활을 해 오고 있어 칭찬이 자자하다. 신씨는 센터내 반장으로서 등원 후 교실정돈, 프로그램 일정에 맞는 교구 준비 등으로 동료들이 최상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씨는 수업시 지도교사들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동료들 수업도 도와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신씨는 그간 10여년간 센터에서 생활하면서 동료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다툼이 발생 시에도 앞장서 문제를 해결해 센터내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씨는 센터내에서 '우렁찬반' 반장을 맡고 있으며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도와주고, 선생님을 도와 교구와 식판정리도 스스로 하고 있다.

신씨에게 장애가 생긴 시기는 초등학교시절. 정확한 시기는 모르지만, 당시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안타깝게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씨는 선천적으로 성격이 밝아 장애로 인한 후유증은 그리 심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시는데 저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며 “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알아서 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신씨는 센터에서 체육활동을 하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체육선생님이 오셔서 인근 삼북체육공원에서 동료들과 축구를 하는데 그 시간이 제일 기다려지고 즐겁다고 한다. 특히 신씨는 “센터에서 친구들과 체험학습도 다녀오고, 기념일마다 다양한 파티와 만들기 활동을 했는데 특히 할로윈데이에 가면을 쓰고 뷔페 음식을 먹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이에 신씨는 10년전 센터에 입소후 여러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장애 정도도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센터는 위탁 장애인들을 위해 많은 사회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데, 신씨는 가장 우수한 적응능력을 보인다고 지도교사들이 평가하고 있다.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훈련은 선생님 친구들과 사회적응훈련, 자기주장훈련 등 다양한 수업들이다. 사회적응훈련을 통해 경전철도 타보고, 마트와 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해 보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신씨에게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주간보호센터 이용기간이 올해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에 신씨는 “아빠가 제가 다니고 있는 주간보호센터를 올해까지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속상했습니다. 센터 친구들과 함께 오래오래 즐겁게 지내고 싶어요”라며 서운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용호 센터장은 “신씨의 경우 너무 센터에 적응을 잘하고 있고 본인도 좋아해 1회 추가 연장해 센터를 다니고 있다”며 “그러나 대기자가 많아 대부분 5년이면 퇴소해야 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라온 주간보호센터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선생님을 도와 모범이 되는 반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용철씨가 헤어지며 한 인사말이다. 다소 어눌한 말투였지만 해맑게 웃는 신씨의 모습에서 때 묻지 않은 장애인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글·사진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