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은 15일 당내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과 관련해 “저는 그것을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 듣고 좀 심하다 싶으면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홍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제가 정치인 중에 문자폭탄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 중 하나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4·7 재보궐선거 패배의 원인이 ‘당심과 민심의 괴리’에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는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괴리됐다고 분리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게 문제해결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도 극단적 의견이 있고, 중도나 보수적인 목소리도 있다”며 “권리당원이 80만명, 당원이 400만명인데 이분들도 민심 속에 있는 것이다. 어디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달 말 국민권익위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과감하게 조치하겠다. 투기꾼은 당에서 출당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원조 친노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권 도전 관측에 대해 “출마를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최근에도 전화를 한 번 했는데, 그런 기미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위적으로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은 힘들다. 대통령은 시대와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로 내려가 출마선언 후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5월의 빛나는 정신과 역사를 받들어 개혁을 완성하고,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