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혁화 대표이사

부두 운영사들 하나된 사례 전무
2018년 출범 당시 기대보다 우려
코로나19 속 공생 위해 설득나서

전임 사장 리더십·직원 노력 '큰 힘'
동업자 정신으로 위기속 흑자 달성
“역량 부족하지만 인천항 발전 최선”
진혁화 대표이사. /사진=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진혁화 대표이사. /사진=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인천내항 통합 TOC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을 찾은 것은 650여 임직원과 주주사, 지역사회의 염려와 관심 덕분입니다.”

인천내항부두운영㈜(IPOC)가 출범한 2018년 7월 출범할 당시 인천항만업계에서는 기대 보다는 우려가 컸다. 유류·컨테이너·양곡·카페리·유무연탄을 제외한 철재·펄프·목재·고철 등 일반화물을 취급해야 하고 무엇보다 9개 부두운영사(TOC)가 1개의 통합 TOC로 통합된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인천내항 TOC 통합이 인천항 일반 화물 하역업 시장과 인천항 및 평택항 일반화물 하역업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통해 가격을 올리는 등의 담합행위와 자율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지 5개월간의 걸친 면밀한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했다.

진혁화 대표는 당시 IPOC 최대 주주사인 ㈜선광에 재직하다 IPOC가 설립되면서 기획관리본부장을 맡아 통합과 조직의 안정을 이끌었다.

진 대표는 “설립 첫 해 예상대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9개 회사에서 모인 직원들은 각기 다른 기업문화와 업무스타일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면서 “김종식 전임 사장님의 리더십과 밤낮을 가리지 않은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인천항운노조 등 지역사회의 격려와 관심이 큰 힘이 돼 예상 보다 빨리 조직이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항의 브레인이라 불렸던 진 대표가 기획관리본부장으로 IPOC만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내고 직원들이 힘을 합치면서 위태해 보였던 IPOC는 이듬해부터 통합의 시너지를 발생하기 시작했다.

2019년 처음으로 흑자가 나기 시작하면서 전년도 큰 폭의 적자를 상쇄하고도 남는 잉여금을 적립해 나갔다. 주주사들도 IPOC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직원들도 흑자에 따른 급여 인상에 관심이 쏠렸다.

그는 “사실 IPOC의 진짜 위기는 흑자가 나면서 찾아왔다. 주주사는 배당을, 직원들은 급여인상을 기대했다”면서 “IPOC 구조상 인건비 비중이 높고, 항만업 특성상 언제 위기가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충당금을 쌓아 두지 못하면 회사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공감대 형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주주사를 찾아 설명하고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작은 위기에도 자칫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공생하자는 동업자 정신이 생기면서 IPOC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큰 위기에서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

진 대표는 “TOC 통합과 IPOC의 안정적인 정착, 어려운 시기마다 힘을 모아준 직원들과 주주사, 지역사회가 있었기에 인천항이 여전히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면서 “컨테이너와 달리 일반화물 위주인 인천내항의 물동량은 감소 추세에 있다. 힘을 모아 헤쳐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족한 역량이지만 IPOC와 인천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