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실태조사 중…“외부유입 정황”
▲ A씨 집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 /사진제공=독자

인천의 한 주택에서 수돗물 유충이 나왔다는 민원이 제기돼 당국이 실태 파악에 나섰다.

14일 인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쯤 서구 마전동의 한 빌라에서 수돗물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집 주인 A(60)씨는 “냄비에 물을 받으려고 주방 싱크대에 있는 수도를 틀었는데 2~3㎝ 크기의 유충이 나왔다”며 “14일 오전에는 죽은 거로 보이는 유충이 또 한 번 나왔다”고 말했다.

A씨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에서 나선 당국은 '수돗물에서 살 수 없는 종류의 유충'이라고 1차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구 수돗물 유충 사태'에서 유충의 온상으로 지적됐던 정수장이나 배수지에서 유충이 유입된 것은 일단 아니라고 본 것이다.

실제 A씨가 찍은 사진 등을 보면 지난해 유충 사태 때 많이 발견된 '깔따구 유충'보다는 더 가느다랗고 길어 외관상 조금 다른 형태로 판단된다.

다만, A씨가 사는 곳은 정수장 직결 지역으로 빌라에 별도 저수조 시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작년 유충 사태 때는) 주로 지방에 있어서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갑자기 유충이 나와 당황스럽다”며 “같은 빌라에 사는 다른 집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수장 수계전환 작업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수돗물 이물질 의심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달 16~18일까지 부평정수장 1공장 밸브교체공사에 따른 수계전환 작업을 한 데 이어 지난 13일부터 오는 16일까지는 성산가압장~마곡 간 도수관로 정비 공사로 인해 서구, 중구(영종도), 강화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성산가압장(공촌정수장)을 78시간 동안 가동을 중단한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 서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A씨 민원 외 유충 관련 신고는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며 “일단 해당 유충을 수거해서 어떤 종류인지 등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