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센터 2023년 완공 계획
신체·정신 원스톱 치료 시스템

생명안전공원 설계공모 진행중
4·16 민주시민교육원 12일 개원

'세월호 참사' 7년 만에 희생을 기억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간이 안산시에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조성 중인 트라우마센터, 기억교실, 추모공원은 단순한 '공간적 의미'를 넘어 참사 의미와 교훈을 일상에서 깨달을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각종 재난과 재해 피해자의 아픔을 국가가 보듬을 '초석'이 다져졌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가 크다.

현재 안산시 초지동에 재난 피해자 신체·정신 건강을 원스톱으로 치료할 트라우마 센터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 센터는 참사 후 정부가 추진한 약속 사업으로, 경기지역 최초이자 첫 독립형 트라우마 관련 시설이다. 재난·재해 피해자 정신건강과 신체건강 진단부터 재활·회복까지 가능한 점이 센터의 주기능이다. 국가가 피해자를 책임질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침내 갖춰진 것이다.

그동안 이같은 시설이 없어 유가족들은 트라우마로 인해 신체 이상이 생긴 것인지 등을 직접 증명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어야 했다. 2차 피해를 입은 셈이다. 다른 재난 피해자들도 마찬가지다.

세월호 한 유가족은 “몸이 아파서 병원을 가면 내가 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지, 세월호 유가족이라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해야했다”며 “이 과정에서 트라우마가 더 심해지는 경우도 생겼다”고 토로했다.

4·16민주시민교육원 방문객이 기억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일보DB
4·16민주시민교육원 방문객이 기억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일보DB

정신적 충격에 따른 스트레스로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했으나, 임시센터인 안산온마음센터에서 단편적인 치료만 받을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지난해까지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13명이 정신적 고통과 지병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났다. 현재 정부는 안산 트라우마센터뿐만 아니라 비슷한 기능을 갖춘 시설을 전국 권역별 5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혐오시설' 인식하는 일부 시민으로 인해 늘 논란 대상이 된 안산 생명안전공원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안산시는 현재 '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생명안전공원은 근본적으로 후세대가 참사 의미와 교훈을 일상에서 깨달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종 시설을 예술로 승화한 혁신적인 공간으로 나아간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런 시설을 만들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2001년 9월11일 뉴욕에 발생한 '9·11 테러' 이후 미국은 추모공원을 만들었다. 조성 취지는 '희생자와 안전의 기억'. 안산 생명안전공원과 동일하다. 2011년 개장한 뒤 명소로 불리고 있다.

슬픔, 기억, 비극을 넘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의 '공간'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단원고 학생과 교직원을 추모하는 '4·16민주시민교육원'도 지난 12일 문을 열었다. 민주시민교육원내 기억교실은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이 사용하던 교실 10개와 교무실 1개로 복원된 공간이다.

기억교실은 당시 2학년 학생들이 졸업한 2016년도 교실 부족을 이유로 학교 밖으로 이전하는 논의가 시작됐고, 이전 장소 물색을 거쳐 구 안산교육지원청 부지에 자리 잡았다.

0416 단원고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참사 이후 모두가 약속했으나 수년간 트라우마센터, 추모공간 건립 등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비극이 재발하지 않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세월호 4·16 7주기 남은 자의 희망 노래] 4·16공방 김광미씨

▶관련기사 : [세월호 참사 7주기] 슬픔을 넘어 치유를 향해…기억교실·안산온마음센터

/김현우·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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