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외화송금 차단
가족의 생활비 지원 뚝 끊겨

자유총연맹·새마을·바르게
“민주주의에는 정치색 없다”
민주화 지지·생활비 지원 약속
▲지난 3월14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미얀마 군사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미얀마의 봄' 공연장 앞에서 주한 미얀마 유학생들이 지지 캠페인을 벌이고 잇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지난 3월14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미얀마 군사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미얀마의 봄' 공연장 앞에서 주한 미얀마 유학생들이 지지 캠페인을 벌이고 잇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수원지역에 거주하는 미얀마 국적 유학생들이 군부의 구데타 이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민간단체와 수원시가 백방으로 지원 방안 찾기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민간단체들은 국내에서 보수성향으로 구분되는 곳도 있어서다.

이들 단체는 “민주주의와 사람을 지키는 일에 정치색은 없어야 한다”면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고 생활비 지원도 약속했다.

12일 시에 따르면 한국자유총연맹, 새마을운동, 바르게살기운동 수원지회 관계자들은 최근 시와 함께 미얀마 유학생들의 실정과 관련한 논의를 거쳤다.

지난 2월 벌어진 현지 구데타는 이 학생들도 어려운 처지로 내몰았다.

미얀마 군부가 그달 15일부터 현지 은행 외화 송금을 전면적으로 막으면서 가족으로부터 받아야 할 생활비가 뚝 끊겼기 때문이다. 또 가족과 연락마저 잘 닿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시민사회단체가 수원시청로비에서 '미얀마 민주화투쟁 지지를 위한 순회 사진전'을 개최한 지난달 25일 한 학생의 호소로 알려졌다.

예나잉 아주대 학생(24·수원 미얀마 학생 대표)은 이날 통화에서 “부모님이 돈을 보내주지 못하니까 학생들이 당장 학비, 월세, 생활비 등을 내는데 힘겨워하고 있다”며 “급히 아르바이트로 대처는 하고 있으나 단기 시급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한국자유총연맹 등 3개 단체는 조만간 성금을 모아 학생들에게 전달하기로 합의했고, 구체적인 추진 방식과 규모는 이날 오후 추가로 논의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주형 한국자유총연맹 수원시지회장은 “수원에 사는 학생들이자, 군부독재의 피해자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3개 단체장이 고민하다 성금이 적절하다고 봤다”며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 평화에 정치색이 무슨 상관인가. 보수든 진보든 발 벗고 나서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도 마찬가지로 예나잉 학생을 통해 실태를 파악했으며, 지자체 차원의 도움이 가능한지 검토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많은 민간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미얀마 투쟁과 곤경에 놓인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민간의 지원이 확정되면 시에서 학생 연결 등에 힘을 보탤 것이며, 자체적인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