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지난해 인천지역에서 처음 도입한 '대포킬러'가 불법 광고물 차단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대포킬러로 불리는 '자동경고발신시스템(AWCS·Auto Warning Call System)'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불법 현수막과 음란·퇴폐·대출 전단지에 적힌 전화번호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어 업자가 전화 영업을 할 수 없도록 무력화시키는 방식이다. 특히 구는 적발 횟수와 광고 내용에 따라 전화 발송 주기를 조정하고 불법 광고물 표시 행위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되면 자동 발신을 종료하는 등 불법 광고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모두 531건의 불법 광고물에 자동 경고 전화를 발신해 이 중 83%인 441건에 대해 업체 측으로부터 '불법 광고물 설치와 배포를 중단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동경고발신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불법 광고와 영업을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스템은 2017년 서울시 공무원이 개발해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매매 전단지에 적힌 전화번호 대부분이 대포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이름을 대포킬러라고 붙였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