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일자리 고려 존속에 무게 …새 주인 찾기 나설 듯
회생절차 개시 결정 앞둔 쌍용자동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회생절차 개시 결정 앞둔 쌍용자동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생사기로'에 놓인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이번 주중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9일 쌍용차 기업회생절차 관리인 선임을 위해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전무)을 단수 후보로 정해 대법원 회생파산위원회와 채권자협의회에 의견을 물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투자 유치 실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제3자 관리인 선임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절차다.

회생파산위원회와 채권단협의회에서 의견서를 제출하면 서울회생법원은 정 전무를 관리인으로 선임하고, 이르면 12일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2011년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10년 만에 다시 법원에 기업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맡기게 된 셈이다.

이후 채권 신고와 조사위원 조사, 회생계획안 제출 등의 절차가 이어진다.

조사위원은 기업 실사 등을 통해 쌍용차의 채무 등 재산 상황과 회생 가능성 등을 평가해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지게 된다.

현재 쌍용차의 채무 등만 따지고 보면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지만 2만 명의 일자리 등을 고려하면 청산보다는 존속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통해 새 투자자를 확보하고 유상증자 등 투자계획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만드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법원이 공개 매각을 진행하면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해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로 알려진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드러낸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6∼7곳이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나머지 업체들의 자본력과 인수 의지 등이 제대로 검증이 안 된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HAAH오토모티브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오원석·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