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
인천광역시교육청.

인천 옹진군 학부모들이 열악한 섬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뭉쳤다.

인천시교육청을 상대로 섬 학생들이 지리적 여건으로 교육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진로상담 전문인력 배치와 방과후학교 활성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

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역 현안을 시민들과 함께 논의하기 위해 지자체별로 시민소통위원회를 구성했다. 도서 지역인 옹진군은 서해5도를 포함한 7개면 학부모 20명이 소통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동안 섬 지역 학부모들은 지역 현안을 개별적으로 건의해 왔으나 앞으로 소통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모아 건의할 수 있게 됐다.

옹진군 소통위원들은 9일 육지로 나와 교육감과 간담회를 갖고 교육 환경 개선에 필요한 사항들을 건의할 예정이다.

건의 내용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꿈과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진로상담 전문인력 배치와 방과후학교 활성화, 노후시설 개선, 도서 지역 가산점 제도 부활 등이다.

연평면 학부모 김지영(47)씨는 “섬 지역 학생들이 꿈과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와 자료가 부족한 편”이라며 “진로상담을 해줄 수 있는 전담인력을 배치해 줬으면 좋겠다. 상주를 하는 게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상담을 해줬으면 좋겠다. 아울러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전 학년 구분 없이 방과 후 수업이 이뤄지는데 질적으로 떨어진다. 학년에 맞는 방과 후 수업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옹진군의 경우 각 섬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듣곤 했는데 이렇게 모든 학부모가 함께 모여 논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번 회의가 섬 교육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