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홈페이지 캡쳐
/출처=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홈페이지 캡쳐

경기지역 더불어민주당이 비상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경기지역 4·7재보궐선거에서 경기도의원 구리1선거구, 파주시의원 가선거구 모두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탓이다. 더욱이 이번 구리·파주 재보궐 지역의 투표율이 가장 낮아 조직력을 앞세운 민주당의 승리로 점쳐졌으나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야당이 승리해 그 충격은 더욱 크다. 경기지역 민심이 돌아선 징조이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은 경기지역 2018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지방정부, 도의회, 기초의회를 '싹쓸이'에 가깝게 승리했다.

8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도의원 구리1선거구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백현종 후보가, 파주시의원 가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박수연 후보가 당선됐다.

당초 광역·기초의원을 뽑는 경기지역은 서울·부산 시장 선거와 달리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졌다.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때문이었다. 지역 정책 대결이 실종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더욱 멀어진 모습을 보였다. 또 서울·부산 시장 선거에 관심사가 쏠린 측면도 크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조직력이 강한 정당의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아지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본투표일인 지난 7일 구리시1 보궐선거는 28.3%, 파주시의원을 뽑는 보궐선거는 20.2%의 투표율을 보였다.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투표율이다.

하지만 서울·부산 시장 선거를 중심으로 분 정권심판 바람이 투표율이 가장 낮은 경기지역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정치권은 민심이 돌아선 징조로 보고 있다.

특히 차기 대선을 불과 11개월 앞두고 돌아선 민심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내년에 예정된 지방선거도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때문에 민주당은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 카드를 꺼내며 전면 쇄신 수순에 들어갔다.

반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박정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이날 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6차 민생연석회의에서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르겠다”며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질문에 답하는 정당이 되겠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유력 대권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