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활동은 전공 적합성에 가장 중요
▲ 지난해 12월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린 2021학년도 대입 정시 온라인 진로진학 컨설팅에 참여한 일선 교사들이 온라인 상담을 해주고 있다.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수기-2

조민성(가명,부개고 졸업·서울대 경영학과 합격)

나는 외국어와 사회 분야를 좋아했다. 1학년 때 교내 사회과 동아리 중 하나인 경영·경제 동아리에 가입한 뒤 구체적으로 경영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경영 분야에 대한 흥미가 커졌고 더 탐구하며 알아보고 싶은 부분을 찾아나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됐다. 이때부터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굳혔는데 경영학 중에서도 국제경영 분야에서 역량을 쌓고 싶다는 포부를 가졌다. 대학에서 그 목표를 이루고자 국제경영을 중점 공부해서 국제기구나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갖게 됐다. 궁극적으론 기업이 지녀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나 사회적 가치에 집중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기업이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일을 하고 싶다.

 

-비교과 활동 통해 경영학 진로 구체화

비교과 활동은 진로를 구체화하고, 희망 전공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깊이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이다. 자율활동 중 학생회 활동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 해결, 협업, 리더십 같은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자율활동의 경우 전공에 대한 관심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어떤 활동들은 자기소개서나 면접처럼 입시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1~2학년 때부터 이런 자율활동을 통해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모의면접을 가볍게 경험해보면 실제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동아리 활동은 전공 적합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나는 경제·경영 동아리에서 인쇄소 운영, 기업 분석 발표회, 시사 토론과 같은 활동을 수행했다. 가령 인쇄소의 경우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내며 장기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작게나마 '경영'에 대한 직접적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진로활동에선 '희망 전공 논문 읽기 활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논문 사이트에서 읽고 싶은 논문을 찾아 독파한 뒤 보고서를 작성하곤 했다. 이를 통해 전문적인 정보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논문을 읽은 후 보고서를 쓰면서 주제에 대한 생각도 스스로 정리해볼 수 있었다. 대입과 관련된 설명회, 진로캠프, 고교-대학 연계활동 등에도 적극 참여한다면 진학에 관해 많은 정보를 습득해 원서접수 때 보탬이 된다.

 

-전과목 수행평가를 경영학과 연결해

교과수업과 수행평가는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수업과 수행평가를 통해 자신의 진로 분야와 연계된 주제로 발표하거나 보고서 쓰기와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다면 꼭 성실히 임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기록을 남기는 활동을 뛰어 넘어 배경지식이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국어 과목에선 기업문화를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사회·문화 과목에선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사례를 조사했으며 여행지리 과목에선 공정무역과 사회적경제에 대한 여행을 기획하는 활동을 벌였다. 또 가급적 모든 교내 대회에 참가하려 애썼는데 외국어, 글쓰기, 수학, 주제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대회에서 수상했다. 진로와 연관된 대회가 아닐지라도 이후에 도움이 되거나 좋은 경험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독서활동은 3년 간 대략 60권 정도를 읽었는데 이 중 18권가량이 진로와 직접 관련 있는 책이었다. 과목당 1권 이상은 꼭 관련 도서를 읽으려고 노력하면서 경영 분야를 함께 다룬 책을 읽었다. 예를 들어 통합사회 과목엔 공정무역 관련 도서를, 생활과 윤리 과목엔 기업윤리 관련 도서를 읽고 기록하는 식이다.

 

-소통·배려·협력…자질 쌓은 공동체 활동

비교과 활동으로 참여했던 학생회, 동아리, 조별 활동은 공동체의식 함양에 큰 도움을 주었다. 소통하고 배려하고 협력하는 자질은 집단활동을 통해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늘 구성원들과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고,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받아들이고 고민하며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본다.

자기주도적 학습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싶다. 나는 수학 과목을 제외하고 3년 간 모든 과목을 사설학원에 다니지 않고 스스로 공부했다. 친구들이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할 때 나는 집이나 학교에서 자습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렇지만 수행평가와 내신 준비, 대회 준비 등이 겹치는 바쁜 기간엔 자습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기에 스스로 공부 습관을 명확히 잡고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중시했다. 등하교 시간에 영어지문을 읽거나 수행평가 내용을 암기하고, 점심시간엔 자습실을 이용했다.

 

-한계 정하지 말고 적극성 보여야

3년 동안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면서 생각한 것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소개하고 싶다. 먼저, 학생부종합전형이라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성적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위해 다양한 교내 활동을 하느라 정기고사 대비에 소홀하지 말고, 내신성적 유지 또는 상승에 더 집중해야 한다. 두 번째로, 어떤 활동이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말고 실패에도 소심해지지 않으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스스로 기회를 찾아 나선다는 마음가짐으로 학교생활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자세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 만들기를 권하고 싶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성적만이 아니라 자신의 학교생활을 담은 다른 서류들도 함께 고려하는 전형이다. 그 서류들은 오롯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서류의 방향을 정하는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어야 한다. 고등학교 3년 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실천해보면 좋겠다.

 


수상경력 학기별로 1개만 반영…자기소개서 문항 수·분량 축소

내년 대학 입시에 도전하게 될 현재 고등학교 2학년 수험생들은 2023학년도 각 대학의 신입학 전형계획부터 꼼꼼히 살펴야 한다.

대입 전형 간소화를 추구하는 2022학년도 대입 방안과 보조를 맞춰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2023학년도 입시 역시 교육당국의 정책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시행되는 대입 전형의 특징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022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달라진 주요 사항은 우선 수상경력이 학기별로 1개만 반영된다는 점이다. 자율동아리 활동경력 역시 연간 1개만 반영되며 봉사활동은 특기사항에 기재되지 않는다. 자기소개서 문항 수와 분량이 축소되며 교사추천서도 폐지된다.

2023학년도 수시 및 정시 신입학 전형계획은 일선 대학별로 이달 말까지 발표된다.

현재 고2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관심 있는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검색해 해당 대학의 수시 및 정시 모집 선발방식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 바뀌는 수능시험에도 미리 주목해야 한다. 올해 수능시험부턴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출제된다. 탐구영역에서도 사회탐구(9과목)과 과학탐구(8과목) 총 17과목 중 수험생의 응시 희망에 따라 최대 2과목까지 응시가 가능하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된다.

/정리=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자료제공=인천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단 마중물



관련기사
[대입 수시 전략 이렇게]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수기 3 △신주희(가명·인화여고 졸업, 포항공대 합격)초등학생 시절 영재교육반에서 처음 C언어를 접하게 된 이후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생겼고, 이후에도 꾸준히 독학하며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고등학교 입학 무렵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맞춤형 준비를 했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는 신입생을 학과 구분 없이 단일 계열로 300명가량 선발해 1년 동안 기초교육과 학과 탐색 기회를 준 뒤 2학년 때 원하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나는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고 대학원 진학까지 염두에 두었다. 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