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에서 압승한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사퇴하면서 차기 당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새 지도부는 안정적인 대선 체제를 구축하고 정권 교체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를 포함해 정진석·서병수·조경태·권영세·홍문표·윤영석 의원 등이 당권 주자로 꼽힌다. 여기에다 김무성·나경원 전 의원도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 권한대행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원내대표 선거를 먼저 치르고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주 원내대표는 다음 주쯤 자신의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는 유의동·김기현·권성동·김태흠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처럼 새 지도부 선출 일정이 유동적인 상황이어서 향후 당내 불협화음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최적의 지도체제를 두고 이견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영남당’ 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당내 초선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스트 김종인’ 체제의 지속적인 보수 혁신을 주문했다. 특히 지역 정당 한계 극복에 방점을 찍었다. 영남 보수에 대한 견제로 읽혔다.

‘젊은 리더십’의 기치를 들고 초선인 김웅·윤희숙 의원 등이 직접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초선 지역구 의원조차 상당수가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기반으로 한 상황에서 ‘영남 꼰대당’ 이미지 탈피론을 영남 출신 배제로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한 당직자는 “우리 당 주류가 영남인데, 대표든 원내대표든 영남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영남 없이 대선을 치르는 것은 정치공학적으로 불가능”이라고 일축했다.

여기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합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시도 등이 맞물리면 당내 지형이 한층 더 복잡해진다.

당내에서 국민의당의 흡수 통합과 윤 전 총장 유인을 고려해 ‘선 통합 후 전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안 대표의 국민의힘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대로 ‘선 전대 후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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