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익시설 마을도서관 2곳 전부인 반면
종교부지 비율 타지역 신도시 비해 3배

입주예정자 연합 검신총연 재조정 위해
1만명 서명운동 벌여…최근 서구에 제출

오는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이 신도시 내 도서관이나 체육센터 등 문화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종교부지 비율이 다른 신도시에 비해 2~3배가량 높은 점을 들어 종교부지 축소 및 위치 재조정 등을 통해 주민편익시설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7일 검단신도시스마트시티총연합회(이하 검신총연) 등에 따르면 지난 2월25일부터 3월 말까지 검단신도시 종교부지 축소 서명운동을 진행, 입주예정자 약 1만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지난달 서구에 제출했다.

검신총연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내 종교부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인근 청라나 김포 한강신도시, 평택 고덕신도시 등에 비해 2~3배 높다”고 밝혔다.

실제 검신총연이 만든 '신도시별 종교부지비율'을 보면 평택 고덕신도시의 경우 전체 면적(273만1686㎡) 중 종교부지는 6451㎡로 전체 0.2% 정도다. 김포 한강신도시도 전체 면적 중 종교부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0.2%이다.(1단계 개발 지구 기준) 청라국제도시도 전체 면적 1780만5868㎡ 중 종교부지는 1만8301㎡로 0.1%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검단신도시는 1단계 전체 개발부지 372만1855㎡ 중 2만1737㎡로 약 0.6%가 종교부지다.

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이 종교부지 비율에 민감한 건 그만큼 상대적으로 문화·체육 및 주민편익시설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검신총연 관계자는 “6월부터 약 3만5000호 가구가 입주를 시작해 최대 8만~10만 명 정도 되는 주민이 들어오는데 도서관은 생활형 SOC 사업으로 행정복지센터에 지어지는 마을도서관 2곳밖에 없고 문화·체육센터 등도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며 “종교부지가 도심 한복판 또는 학교 용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주민 전체 편익을 위한 곳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2단계 사업지구에 관내 도서관 장서 보관 역할을 겸하는 '100주년 기념도서관'을 건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착공 전으로 빨라야 오는 2024년에야 준공될 전망이다.

사업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1단계 개발지구의 경우 올 하반기 준공이 예상되는 만큼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공사 관계자는 “기존에 이곳에서 운영하던 종교시설을 기준으로 종교부지를 편성·지정하다 보니 다른 신도시들보다 다소 부지 비율이 높은 점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검단신도시 사업은 장기간 부침을 겪으면서 계획이 변경·수정되면서 경제성 등을 고려해 주거 위주 공간으로 개발된 부분은 있다”며 “공사도 앞으로 입주예정자분들의 바람대로 주민편익시설을 확충하고 지역특화사업을 펼쳐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