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4일 인천시가 옹진군 영흥도를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점에 따른 자체 매립 최종 후보지로 발표해 논란이다. 인천시는 친환경 자체매립지 에코랜드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대부도와 영흥도를 잇는 5~6㎞ 구간에 '영흥 제2대교'를 건설하기로 했다. 제2대교는 대부도 구봉도 일원부터 영흥도 십리포까지 이어진다. 대부도의 육로를 최소화해 소각 쓰레기를 나를 수 있다는 게 인천시의 입장이다.

반면 안산 대부도 주민들은 소각잔재물 운송에 따른 분진, 매연 등 환경피해 우려를 이유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 매립지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해양오염을 일으켜 어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도 이들이 매립지 조성을 반대하는 이유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도 주민들은 시화호 문제로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남다르다. 영흥도에 자체매립지가 들어서면 대부도는 자칫 해양관광자원은 물론 지역경제까지도 훼손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

대부도는 '경기도의 하와이'로 불릴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수도권 제일의 관광명소다. 바다낚시, 갯벌체험을 비롯해 낙조와 해솔길 등 산과 바다의 낭만을 모두 즐길 수 있어 해마다 1400만명(2019년 기준)이 넘는 관광객이 대부도를 찾는다. 여기에 안산시는 해상케이블카와 다리가 놓이는 구봉도 일대 레일바이크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해양관광도시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덧붙여 지난해 7월 경기문화재단과 인천일보는 '경기만, 소금길 대장정' 프로젝트를 통해 대부도의 다양한 매력을 조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역사적, 문화적, 자연환경적 가치를 지닌 갯벌을 바탕으로 경기만의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를 잇는 154㎞, 14구간의 걷기 여행길을 소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대부도가 있는 안산 지역을 경기만 소금길 최고의 명소로 꼽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도를 꼽은 가장 첫번째 이유로 섬과 바다가 있는 청정 자연 때문이라 했다.

그러나 인천시가 추진하는 자체 쓰레기 매립지와 제2영흥대교가 완공되면 대부도 저편 푸르디 푸른 바다 위로 쓰레기를 실은 차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다니게 된다. 게다가 대교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대부도 초입 방아머리 일대부터 구봉도까지는 먹거리 타운이 있어 대부도 내에서도 가장 붐비는 곳으로 알려졌다.

우리의 소중한 섬, '대부도'에서 머지않아 '쓰레기 길'을 걷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번 인천시가 대부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길 간절히 바라본다.

/박혜림 경기본사 문화체육기획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