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투자동아리 시대…캠퍼스 개미들 모여라
대학생 투자동아리 시대…캠퍼스 개미들 모여라
  • 최현민
  • 승인 2021.04.07 18:38
  • 수정 2021.04.07 18:37
  • 2021.04.08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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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아르고나우츠'
“재테크 실무 공간의 장”

△인하대학교 '블루칩 뮤추얼펀드'
"작년 최고 수익 800%↑"

캠퍼스 개미들을 필두로 대학가에 주식,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거세다. 대학생 투자 동아리 지원자 또한 급증하고 있다. 전국 36개 대학 소속 40개 투자 동아리 연합체인 '전국 대학생 투자 동아리 연합회(UIC)'의 올해 신청 인원은 전년 대비 30% 정도 증가했다. 코로나 19로 얼어붙은 취업 시장 등 불확실한 미래의 돌파구로 대학생들이 투자 시장에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명한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구축한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투자 동아리 수장인 백형진(인하대·경제·4)씨와 장호윤(인천대·경제·4) 씨는 투자 열풍 가운데 '따라 하기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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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실무 공간의 장”

저평가때 매수·차익, 가치투자 기본
재무 데이터 분석, 기업 리서치 주력
매주 수요일 화상 실전·모의 세미나
해마다 각종 대회·공모전 입상 성과

장호윤(경제학과 4년) 아르고나우츠 회장.
장호윤 아르고나우츠 회장.

“금융권 실무경험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인천대학교 가치투자 동아리 '아르고나우츠'는 올해 신입 부원 지원자가 2배 늘었다.

장호윤(경제학과 4년) 아르고나우츠 회장은 주변 지인들과의 모바일 메신저 채팅방에서 주식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빈도만 봐도 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며 20대의 주식 투자 열풍을 체감했다.

장호윤 회장은 고성장 고금리 시대에서 저성장 저금리 시대로 흐름이 변화한 만큼 노동소득으로만 노후를 준비하는 시대는 끝났고,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 재테크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판단해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

아르고나우츠는 2009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스신화의 '아르고호 선원들'이라는 뜻인데 넓은 바다와 같은 주식시장, 파도와 같은 주가의 흐름을 서로 협업해 항해하자는 의미다.

이들은 경제·재무·회계 관련 기본 교육, 팀별로 진행되는 기업 리서치, 재무 모델링(Financial modeling) 스터디 등을 통해 기업의 시장가치가 내재가치보다 낮을 때 매수해 차익을 얻는 가치투자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내재가치를 산출하는 방법을 중점으로 공부하고 올바른 투자 가치관을 확립한다. 코로나 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운 요즘에도 매주 수요일 화상으로 실전 투자 전 기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세미나를 진행 중이며 기업과 해당 산업을 분석해 투자 포인트와 밸류에이션(valuation; 기업가치평가작업) 과정을 보고서로 작성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주력하고 있는 활동은 공모전과 실전·모의 투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업 리서치'다. 가장 먼저 재무 데이터를 분석한다. 대상 기업의 시장 점유율과 경쟁사, 경영진을 비롯한 최근 이슈 등 정보를 수집하여 기업이 속해있는 산업이 어떤 상황에 국면하고 있는지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에 맞는 평가 모델을 찾아 목표 주가를 산출하고 현재 가격과 비교해 매수, 유지, 매도 중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제시해보는 것이다.

동아리 내 부원들도 매년 각종 대회와 공모전에 입상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채권·펀드 매니저, 투자 관련 기업의 투자 운용역, 리스크 관리, 전략기획(공시/IR) 등 아르고나우츠 출신 선배들도 금융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동아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어 장회장은 “아르고나우츠 활동에 있어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구축해 실제 증권사처럼 이코노미스트,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으로 부서를 나눌 것이다”라며 단순 대학생 동아리에 그치지 않고 금융권 실무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작년 최고 수익 800%↑

글로벌 금융 인재 인큐베이터 지향
매주 전직원 세미나 역량강화 핵심
지난해 수익률 58.9%, 코스피 추월
단순 저축외 주식등 자산운용 중요

백형진 '블루칩 뮤추얼펀드' 31대 대표이사

“금융시장은 대학생이라고 편의를 봐주지 않아요.” 백형진(경제학과·4) 블루칩 31대 대표이사는 금융시장은 대학생이라고 편의를 봐주지 않는다며,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루칩 뮤추얼펀드'는 인하대학교의 투자 동아리이자 1998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대학교 뮤추얼펀드다. 뮤추얼펀드는 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회사다. 블루칩 뮤추얼펀드는 타 동아리와 다르게 실제 회사처럼 대표, 이사진과 정사원 등으로 조직돼 있으며, 실제 투자 활동도 활발하게 한다.

투자 수익을 넘어 블루칩이 지향하는 가치는 '글로벌 금융 인재 인큐베이터'이다. 이에 걸맞게 사내 교육팀을 꾸려 신입 기본 교육을 진행한다. 기본 교육 이후에는 팀별로 관심 분야에 맞는 심화 학습을 병행한다. 블루칩 뮤추얼펀드는 퀀트(수학·통계·컴퓨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 텔레그램(Telegram; 암호화 메신저) 채널 개설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주식동아리는 금융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 현업 시스템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백 대표는 “동아리 자체의 역량 강화는 물론 사원 개개인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며 “블루칩이 금융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는 양성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블루칩 역량강화의 핵심은 '세미나'다. 매주 진행되는 세미나에는 모든 사원이 참여해 뮤추얼펀드 내부 편입 종목을 정한다. 보통 1개 기업을 선정해 산업, 투자 포인트, 리스크, 밸류에이션 등을 분석하지만 금리나 국제정세, 다이아몬드 같은 원자재 등 다루는 주제는 다양하다. 세미나에서 언급된 종목은 내부 회의를 거쳐 펀드에 편입된다. 투자 근거가 확실하다면 영역을 가리지 않고 비우량주에도 투자한다.

가치 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한 블루칩은 세미나를 통해 기업의 잠재력을 읽어 투자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산업과 경제 전반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대체투자 기법, 비재무 정보, 계량 분석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을 적용한다. 더불어 운용역의 경험과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따라서 세미나는 투자 대상 기업 발굴과 동시에 펀드의 수익률로 이어진다.

블루칩의 작년 펀드수익률은 58.9%로 동일 기간 코스피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씨젠'에 투자해 800%가 넘는 수익을 낸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부터 안정적인 지속성장, 정부 지원 확대, 미국 시장 침투 본격화 등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가 씨젠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개발하면서 기업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펀드 수익률의 강화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로의 연결, 프레젠테이션 능력 향상 등을 현업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준비 중이던 대부분의 행사가 반강제적으로 취소돼 동아리 활동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그는 주식 투자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커진 상황에 대해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단순 저축뿐만 아니라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중요하다”라며 “꾸준한 노력으로 수익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모두 성공 투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김현정·최현민 인턴기자 kyul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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