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출국객 일평균 3491명 불과…코로나 전 대비 96% 감소
올해 8000억대 적자 불가피…당장 직원 급여·4단계 사업비 필요
하늘에서 내려 본 인천공항 전경.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하늘에서 내려 본 인천공항 전경.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3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1년간 인천공항 출국객이 하루평균 3491명(환승 898명 포함)에 불과한 것으로 6일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전 2019년도 하루평균 출국객 9만6786명(환승 10,119명)과 비교하면 무려 96% 감소한 최악의 실적이다. 입국객은 평소 하루평균 9만6794명(환승입국 1만119명)에서 코로나19 사태 1년간 9만2827명이 증발했다. 출·입국객 감소율 모두 동일한 96% 급감이다.

이같은 출·입국객 감소는 코로나19 사태에 의한 인천공항의 현주소다. 국가 간 이동 제한된 이후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입점한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 등 상업시설은 최악의 매출 타격을 입었다. 그래서 올해 인천공항공사는 어림잡아도 8000억원대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3개 자회사를 포함한 직원급여, 4단계 사업 등에 필요한 2조원 이상을 차입해야 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됐다. 이미 지난해 채권 1조68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앞서 인천공항은 2019년에 하루평균 20만3719명 여객으로 역대 최대 이용객 기록을 세웠다. 개항 20년간 총 7억3000만명 수송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5 공항' 반열에 올라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세계 항공업계 지각을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천공항 역시 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1년간 인천공항 한달간 이용객은 22만3000명으로 2019년도 하루 이용객 평균치와 비슷할 정도로 부진한 실정이다.

항공편 운항횟수도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개항 20주년을 맞은 올해 3월의 경우 여객기 1517편이 운항에 나섰다. 평소 하루평균 1200편 운항 실적이 49편으로 떨어졌다. 탑승동은 하루평균 겨우 4편 뿐이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사업을 통해 연간 1억600만명, 항공기 운항 60만회, 화물 630만t 처리가 목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