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갯벌 훼손 우려 입장 고수
/출처=인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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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인천 송도 갯벌을 관통하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를 두고 해양수산부와 환경부가 '재검토'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열린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실무관계자 회의에서 '송도 갯벌 훼손'과 관련한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환경부와 인천시 등 관계기관 논의가 이뤄졌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주요 도시들을 원형으로 연결하는 260.8㎞ 길이의 도로 건설 사업을 가리킨다. 인천 중구 신흥동부터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까지 19.8㎞가량 이어지는 인천∼안산 구간은 제2순환고속도로의 마지막 추진 구간이다.

여기서도 경기 시흥시 시화IC에서 인천 남송도IC까지인 1구간은 올해 실시설계를 거쳐 2023년 착공에 들어간다. 하지만 2구간인 남송도IC에서 인천남항IC의 경우, 국제협약으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송도 갯벌을 관통하는 계획으로 추진되면서 환경단체의 반발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 해수부, 환경부 측은 습지 훼손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등과 국토부에 전달한 사업 재검토 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등은 사실상 제2순환 고속도로 건설을 적극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 2월 온라인 시민청원 답변을 통해 “습지 훼손을 최소화하고 대체습지 조성 등을 위해 민관 협의회를 만들겠다”면서도 “국토교통부에 1·2구간 동시 착공을 건의하고 적극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환경특별시를 표방하는 인천 습지보호지역인 람사르습지가 도로계획으로 해제된다면 '환경파괴시'라는 국제적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라며 “국토교통부는 송도갯벌을 훼손하지 않는 해저터널 등 대안을 적극 검토해야 적극 검토·모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