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정조와 햄릿' 폐막작 '김덕수전'
'자파리' 'IMAGES' '아리의 모험' 주목

분산형 대면축제 새 모델 제시할 예정
창작음악극 3편 공모 선정 쇼케이스도
▲ 엄마를 찾아 아리의 모험
▲ 김덕수전
▲ 자파리
▲ IMAGES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 IMAGES 피아니스트 조재혁
▲ 정조와 햄릿

한국 전통음악과 현대 음악이 어우러지는 의정부 음악극 축제가 5월 가정의 달을 수놓는다.

의정부문화재단은 제20회 의정부음악극축제를 다음달 7일부터 16일까지 연다고 5일 밝혔다.

의정부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음악극 축제는 'Colorful Tradition-오래된 미래'를 주제로 열흘간 다채로운 행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행사는 객석간 거리두기 형식의 대면 형식으로 진행된다.

'Colorful Tradition-오래된 미래'는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우리 전통문화가 가진 고유한 가치, 생명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최근 우리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작품들이 '조선힙합'이라 불리며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는 가운데 오히려 전통문화에서 현대공연예술 양식화의 새로움과 미래를 발견하고 이번 주제를 마련했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음악극 축제에서는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 작품을 꾸준히 발굴·개발하며, 유통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이번 축제에서도 전통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융·복합 작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작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제작한 음악극 '정조와 햄릿'이다. 종묘제례악과 덴마크 민요, 창작국악, 연극, 현대무용을 혼합한 색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으로, 대면 공연 최초로 선보인다. 폐막작은 김덕수 명인의 일대기를 통해 사물놀이의 탄생과 한국전통예술의 현대사를 구술과 재현, 영상미디어를 활용한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그려 낸 '김덕수전(傳)'이 선정됐다.

이밖에도 남미문학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단편소설 'Bon Voyage, Mr. President!(대통령 각하, 즐거운 여행을!)'를 판소리로 재해석해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 대만, 루마니아, 일본 등에서 호평 받아 온 이자람의 '이방인의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음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융·복합 공연으로 음악극의 확장성을 한층 넓힌 작품도 선보인다. 현대무용가 김설진이 안무가겸 출연자로 참여한 피지컬 모노드라마 '자파리',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콜라보레이션 'IMAGES', 한국 전통민요와 판소리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을 곁들인 어린이 음악극 '엄마를 찾아 떠나는 아리의 모험' 등도 주목할 작품들이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분산형 대면축제의 새로운 축제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세부 지침을 마련하고, 객석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 대책 아래 안전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안전하고 질서 있는 축제로 예술이 위로가 되고, 예술가와 관객이 상호작용 하는 예술축제로서의 본질과 가치를 이어가고자 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대형 야외공연은 축소하고, 지역 소규모 거점 공간으로 분산 개최할 계획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공연장과 아트캠프를 비롯해 미술도서관, 음악도서관, 가재울도서관 등 의정부만의 특화 도서관에서 20여개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새로운 시도의 음악극을 발굴하고, 창작지원을 통한 공연 콘텐츠 개발을 위해 창작음악극을 공모작 최종 3작품을 선정했다. 젊은 소리꾼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인혜의 '오버더떼창:문전본풀이'와 신사실주의 화가인 故백영수 화백의 삶과 그림을 모티브로 한 극단 '즐거운사람들'의 음악극 '날으는 모자', 연희공방 음마깽깽의 '연희 도깨비'이다. 선정된 3작품은 한층 더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창작 컨설팅을 지원하고, 축제기간에 전막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