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사망 후 양성…사인 확인 중
교사·가족·원생 포함 19명 확진
학부모 사이 "무섭다" 반응 봇물
긴급문자발송·전수검사 등 조치
인천 연수구 한 민간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 했다. 5일 집단감연이 발생한 어린이집앞에서 한 관계자가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연수구 한 민간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 했다. 5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어린이집앞에서 한 관계자가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연수구 한 민간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날 밤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다가 숨진 해당 어린이집 원장이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연수구 동춘동 한 어린이집에서 원장을 포함한 교사 9명과 교사 가족 2명, 원생 8명 등 모두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어린이집과 관련해 처음으로 확진된 교사 A씨는 지난달 19일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교사는 최근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연수구 치킨 음식점에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는 이날 연수구보건소 인근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마련해 확진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

지역 내 280여개 어린이집에 소속된 교사들을 상대로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어린이집 관련 확진 판정을 받은 원장 B씨는 전날 밤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증상으로 검단 탑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전 1시쯤 숨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B씨는 당초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검사를 미뤘고, 한밤중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이송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B씨에게 기저 질환이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집단 감염 어린이집이 어디냐’, ‘아이를 어린이집에 계속 보내야 하는 건지 답답하다. 무섭다’는 등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도 학부모들에게 긴급 문자를 보내 집단 감염이 발생한 어린이집과 관련된 유아와 학부모에 대해선 즉시 통보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범준 기자·박서희 인턴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