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세계 80% 인천서 번식
먹이활동 갯벌, 개발 계획에 위태”

인천녹색연합은 4월의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저어새(Platalea minor Temminck & Schlegel·사진)'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저어새는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조류로 검은색의 길고 납작한 주걱 모양 부리를 이용해 갯벌이나 하구의 얕은 물 속의 물고기, 새우 등을 잡아먹는다.

현재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환경부), 해양보호생물(해양수산부), 천연기념물(문화재청), 국제자연보호연맹 적색목록 (IUCN Red List) 위기(EN)등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저어새는 3월부터 11월까지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일본, 대만, 중국 남부, 베트남, 태국 등지 또는 제주도에서 월동한다. 3월 말부터 준비를 시작해 5월 말부터 번식을 시작하며 ㈔한국물새네트워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번식하는 저어새 중 80%는 인천에서 번식한다.

남동유수지 인공섬에서 2009년부터 저어새가 번식을 시작한 이후 시민들의 모니터링과 교육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안정적인 번식환경 확보를 위해 2018년에는 인천시가 기존의 인공섬보다 큰 면적의 인공섬을 만들기도 했다.

반면 저어새가 먹이활동을 하는 갯벌은 각종 개발계획으로 위태롭다. 영종도제2준설토투기장 건설로 저어새 주요 번식지인 수하암에 저어새 번식이 실패하기도 했으며 람사르습지, 국새철새이동경로 서식지 네트워크에 등재된 송도갯벌습지보호구역에는 제2순환고속도로와 배곧대교 건설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소래습지생태공원의 경우 인근에 물류단지가 계획돼 있어 드나드는 차량에 의한 오염물질 유입과 소음 피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4000여마리 남은 저어새의 최대 번식지인 인천에서 저어새들은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