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가 창단식을 서울에서 개최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구단은 2일 민경삼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내 “지난달 30일에 서울에서 창단식을 개최하여 인천 시민들의 지역 정서에 부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구단은 ”인천야구의 전통을 계승하는 인천 야구단으로서 창단 준비 과정에서 인천을 상징하는 랜더스 팀명칭과 인천야구팬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선수단 유니폼 제작 등 인천야구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했지만, 서울에서 창단식을 개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인천 시민들의 야구단에 대한 애정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이번 창단식은 정규시즌을 앞두고 유니폼 제작 등 일정이 촉박해 시범경기가 종료되는 지난달 30일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코로나19 대응 메뉴얼에 따라 행사에는 100명 미만이 참석했고, 그로 인해 비대면 진행이 불가피했다. 따라서 이 날 행사는 보다 많은 팬분들이 창단식 행사를 시청할 수 있도록 생중계에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SSG랜더스는 비대면 창단식과 별개로 야구장에서 많은 인천시민들과 함께하는 오프라인 창단식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방역 지침(관중 입장 10% 제한)에 다라 보다 많은 인천시민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점을 고민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인천시민들과 함께 하는 오프라인 창단식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마지막으로 “인천 시민들의 애정어린 목소리에 경청하고 인천 시민과 함께 하는 야구단으로 거듭나겠다는 점을 약속 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앞서 인천에서는 SSG가 창단식을 서울에서 개최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했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일 성명을 내 “인천에 뿌리를 내리겠다며 지역성을 강조했던 에스에스지랜더스 야구단이 첫번째 공식행사라고 할 수 있는 창단식을 연고지가 아닌 서울에서 개최한 것은 인천시민의 야구에 대한 애정을 전혀 존중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대와 에스케이(SK)로부터 배신을 당했다는 서운함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첫걸음을 시작하는 구단 창단식을 다른 지역에서 개최한 것은 인천시민들에게 당혹감을 넘어 큰 절망감을 느끼게 했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인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와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와이엠시에이(YMCA),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 등 지역시민단체도 지난달 31일 공동성명을 내 구단을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인천에 쓱(SSG) 착륙(landing)하겠다던 구단이 사실은 인천과 인천시민들을 우습게 보고 있는 게 아니고서야 그 시작을 다른 지역에서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