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동 부정 여론에 오늘 진행 예정
부천시, 개최 이틀전 일방 불참통보
주민 “반대 뻔하니 안 오는 것” 분통

부천시가 오정동 군부대를 인천시 부평구 일신동 17사단 주변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 부평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주민설명회에 불참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부평구에 따르면 부천시 오정동에 있는 수도군단 제1175공병단, 제158대대, 경기남부시설단 등을 일신동 17사단 주변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2일 오후 2시 일신동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이는 지난 2019년 국방부 군부대 통합 재배치 사업으로 부평구 산곡동 3보급단과 지역 예비군 훈련장이 이 곳으로 이전하기로 한 데 이어 최근 부천시 소재 군부대까지 이전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부천시가 주민설명회 개최 직전 불참 의사를 밝혀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일신동 부대이전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문덕웅씨는 “지역 구의원과 시의원, 국회의원까지 다 일정을 맞춰 날짜를 잡았는데 지난달 31일 참석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반대가 불 보듯 뻔하니까 안 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 목소리를 한 번도 듣지 않고 이전하겠다는 건 민주국가라고 할 수 없다. (부천시가 불참하더라도) 주민설명회는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부평구의회 본회의에서도 일신동 군부대 이전 문제가 거론됐다. 이익성 (부평 2·5·6동, 부개1동, 일신동) 의원은 구정질문을 통해 “한때는 도시 이름의 앞글자를 따 '부부도시'란 애칭이 붙을 정도로 친밀했던 인천 부평과 부천시가 군부대 이전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며 “구는 부천시와 국방부에 명확한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이에 대해 “피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 후 부대 건축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