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이전 의구심 커져” 비판…구단 “시범경기 일정상 부득이”
SSG 랜더스 창단식 현장. /인천일보

인천 프로야구단 'SSG랜더스'가 서울에서 개최한 창단식 행사를 두고 인천 시민단체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YMCA, 인천경실련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3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SSG랜더스 구단은 인천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인천 지역을 연고로 하는 야구단이 다른 도시, 서울까지 원정을 가서 창단식을 열었다. 이제 첫발을 뗀 야구단이 보인 행태에 시민들은 당혹감과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인천과 인천시민들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니고서야 시작을 다른 지역에서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이 인천에서는 SSG랜더스 구단이 돔 야구장과 쇼핑몰 기능을 함께할 터를 찾지 못할 경우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길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이번 창단식은 의구심을 더욱 커지게 만들었다“며 “진심으로 인천에 뿌리내릴 마음이 있다면 이제라도 창단식 사태에 대해 인천시민들과 야구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시민들에게 믿음 주는 행동을 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SSG랜더스는 전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호텔에서 창단식을 열고 공식 응원가, 마스코트, 유니폼 등을 처음 공개했다. 행사는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으나 연고지 인천에서의 미개최에 대한 시민들의 아쉬움이 컸다. 무엇보다 올 초 기존 구단이었던 SK와이번스의 갑작스러운 매각 발표 이후 지역 야구팬들의 '연고지 이전'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구단 측은 “서울에서의 시범경기 일정상 부득이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