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백령도는 전국에서 황사 발생일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백령도 황사 발생일은 2015년 7일, 2016년 7일, 2017년 12일, 2018년 7일, 2019년 7일, 2020년 6일이다. 올해는 3월까지 3일 발생했다. 인천과 서울이 뒤를 잇고 있다. 2015~2020년 인천 황사 발생일은 연도별로 6일, 8일, 8일, 3일, 6일, 5일이다. 같은 기간 서울 황사 발생일은 3일, 7일, 10일, 5일, 3일, 6일로 나타났다.

백령도는 황사뿐 아니라 미세먼지도 심하다. 백령도는 제대로 된 공장이 하나도 없고 차량 통행이 극히 적어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 섬으로 불린다. 그럼에도 황사와 미세먼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인으로 중국 외에는 달리 설명한 길이 없다.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는 우리나라 본토보다 중국에 더 가깝다.

황사가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에서 발생해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된다는 것이 기상청의 견해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 등은 한국에서 쓰는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표한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황사는 중국 국경 밖(몽골)에서 시작됐고, 중국은 단지 거쳐가는 곳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역시 10여년 전부터 중국이 발원지로 여겨지고 있지만, 중국은 이 역시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그러나 중국 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장면이 천리안2B호 위성에 의해 최근 관측됐다.

중국 발 황사와 미세먼지는 한국인의 건강과 일상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황사는 단순히 흙먼지가 아니라 중국 내륙을 지나면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담고 들어와 문제가 심각하다.

황사와 동반하는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호흡기 질환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코로나 감염자의 증상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의 대처가 너무 안일하다. 중국 측에 문제 제기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실질적인 황사•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이러니 '21세기 사대주의'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 아닌가. 중국의 수용 여부를 떠나, 중국에게 할말은 하는 게 그리도 어려운가.

/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