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연계 시너지 예상
차·세탁·렌탈 등 분야 다양
신개념 유통 서비스로 확산

경기, 돌봄 등 시범사업 추진
인천도 구독 활용방안 필요
#1 남동구에 사는 전모(43·남)씨는 회사 앞 편의점에서 매일 커피 한 잔을 사들고 출근한다. 월 2500원이면 원두커피 전 메뉴를 25% 할인된 가격으로 최대 60잔까지 마실 수 있다. 전씨는 “하루에 한 번 이상 꼭 커피가 필요해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편의점 커피 구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 서구에 사는 박모(39·여)씨는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매주 제철과일을 배달 받는다. 직접 매장에 가지 않고 정기배송을 통해 15%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박씨는 “바이어가 직접 선정한 제철과일과 함께 과일의 보관방법과 맛있게 먹는 팁, 설명서까지 동봉돼 있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정 금액을 내고 원하는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구독경제가 신개념 유통서비스로 자리잡으며 경제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선 구독경제가 기업을 넘어 지역 소상공인을 살리는 해답이 될지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신문이나 잡지 등 발행물을 정기적으로 받아 읽는다는 의미로 쓰였던 '구독' 서비스는 최근 정기배송·구매와 같은 의미로 확장돼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를 비롯해 고가의 자동차와 식음료, 직장인들을 위한 의류 세탁과 렌탈, 어르신 및 반려견 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구독경제는 판매자에게는 고정적 수입이 보장될뿐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한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제모델로 부상하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구독경제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활용을 고민하고 있다.

구독경제가 지역 음식점이나 동네 전통시장에 도입됐을 때 소상공인을 살리고 소비자도 편리한 경제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기도는 생필품부터 의류, 돌봄 등 구독서비스 시범사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공직자들과 지역 상인회 회장등이 함께 참여해 구독경제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회를 열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시범사업을 준비중이다.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구독경제를 내세운 공약을 통해 소상공인 경제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구독경제를 지역 화폐와 연계시 시너지 효과를 창출 할 수 있을 거란 예상도 나오면서 인천지역 활성화를 위해 구독경제 활용방안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구독경제를 지역화폐와 연계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부분”이라면서도 “공공부문이 민간부문을 적극 도와 규모의 적정선을 유지시킨다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윈윈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