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시청 앞 집회…환원 요청
연도교 있지만 교통수단 극소수
옹진군 “버스시간 조정 등 노력”
▲ 30일 인천시청 앞에서 ‘소야도 기항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소야도 여객선 운항 재개를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과 옹진군 덕적면 소야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올해부터 중단되자 섬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다시 원래대로 운항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야도 일부 주민들로 구성된 '소야도 기항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소야도 주민들은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주민들의 교통 이동권과 행복 추구권을 위해 소야도 기항 환원을 절실하게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덕적 항로에는 코리아나호와 코리아익스프레스호 등 2척이 다니고 있다. 당초 2척은 목적지인 덕적도를 도착하기 전 인근 섬인 소야도를 기항했지만 지난 1월부터 소야도를 들리지 않고 곧바로 덕적도로 향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이 '덕적~소야도 연도교 개통 시에는 미기항한다'는 여객운송 면허조건 이행과 소야도 선착장 안전문제 등을 우려해 기항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덕적~소야도 연도교는 지난 2018년에 개통됐다.

이에 소야도 주민들은 덕적도에 도착한 후 연도교를 통해서만 소야도로 넘어갈 수 있다.

문제는 인도가 없는 연도교이기 때문에 공영버스를 이용해 넘어가야 하는데 버스가 몇 대 다니지 않아 불편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연도교 개통 시 기항하지 않기로 조건부 면허를 내주는 과정에서 주민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기항위는 지적했다.

기항위 관계자는 “소야도는 하루 최대 관광객 800명이 찾는 섬인데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으면서 관광객들이 찾아오기가 어려워졌다”며 “군이 덕적면에 보낸 '소야 기항조건에 대한 의견서 제출'에 대해 면은 하루 만에 군으로 답변서를 제출했을 뿐 이 과정에서 주민 대상 설명회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기항조건에 대한 의견서가 오간 것은 맞지만 과거의 일이라 의견수렴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군은 소야도 주민들이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공영버스 시간을 조정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