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들어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이르면 올 하반기 첫 삽을 뜨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 곳 용인일반산업단지의 조성비만 1조8000억원에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설비 구축에 120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기업유치 프로젝트다.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만 3만명에 달하고 51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에다 188조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한다.

지난 29일 용인시가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원에 수립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2019년 3월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로부터 산업단지 특별물량을 배정받은 지 2년여 만이다. 용인시는 산업단지 특별물량 배정 후 2020년 11월 한강유역환경청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거쳐 2021년 1월 경기도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와 3월 구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왔다. 이 과정에서 인근 지자체와의 지역 갈등으로 8개월간 사업이 지연되는 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100여 곳 이상의 관계부터 협의와 주민의견 수렴 등을 통해 사업계획의 최종 승인까지 온 것이다.

이제부터는 주요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토지보상 절차에 착수해 이르면 하반기 착공이 가능해진 것이다. 국내 최초의 반도체 집적화 단지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처인구 원삼면 일원 415만㎡(126만평) 규모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시설인 팹(Fab) 4기를 비롯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50여 개사가 함께 들어선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정부로부터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공동연구개발, 수도•전기 등 기반시설 확충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간 경기 지역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기업 유치 등에서 심각한 역차별이 수십년간 지속돼 왔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초대형 기업 유치 프로젝트를 성사시켜 낸 용인시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기흥의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기지와 함께 이제 용인은 명실상부한 '반도체 K-벨트'로 우뚝 설 것이다.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까지 행정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업이 곧 지역의 활력소기 때문이다.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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