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날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꽁꽁 얼었던 우리들의 마음도 따사로운 햇살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조금씩 녹아내리길 바란다. 작년 한 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로 인해 경제 침체기를 맞이하면서, 희망하던 기업은 물론, 그 어떤 기업도 면접 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한 해였다. 하지만 백신접종 소식과 함께 찾아온 포근한 봄날은 취업 문의 빗장을 조금씩 열어줄 한 줄기 희망을 품게 한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빗장을 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시기다. 그렇다면 취업 준비란 과연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할까?

취업 준비는 크게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나눌 수 있다. 성공적인 취업 준비는 그 기업의 채용공고 속에 해답이 있다. 즉, 기업이 제시한 지원 자격에 충실히 맞추면 된다는 뜻이다. 특히, 서류전형은 지원자가 지금까지 준비해 놓은 스펙들을 기업의 요구사항에 맞게 작성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특별할 것은 없다. 물론 자기소개서 작성에 신경이 많이 쓰이겠지만 시간을 충분히 갖고 공들여 작성한다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면접에 있다. 예상치 못한 면접관의 질문에 진땀을 빼다 공들여 준비한 내용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한 채 면접장을 빠져나와야 하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해도 찰나의 실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면접… 어떻게 준비해야 좋을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첫인상'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회심리학자이자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인 에이미 커디(Amy Cuddy)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인지할 때 보는 중요한 요소로 따뜻함(warmth)과 능력(competence)이라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이 두 요소는 사람을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약 80%를 차지하며 면접지원자 중 직원을 선발하는 데 있어 결정적 요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따뜻함이란 무엇을 말할까? A라는 면접지원자가 면접자 자신한테 냉정할지, 아니면 따뜻할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달리 말해 본능적인 생존의 관점에서 친구인지 적인지를 구분하기 위한 요소이다. 면접 과정에서 보여주는 면접지원자의 태도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가 따뜻함을 판단하는 데 주요하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어떤 사람이 건널목을 건너는 노약자를 도와주었다고 해서 바로 반드시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지나가는 개를 발로 차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봤을 때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즉 한 번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단번에 높이 평가하는 건 아니지만 한 번의 부정적인 모습은 마음에 남는다. 이 상황을 면접에 대비해 보았을 때 면접에 긍정적인 태도로 일관성 있게 임하다가 한 질문에서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면 앞에서 해 온 자신의 노력이 헛된 노력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지원자가 있다. 정말 모든 것을 갖춘 마음에 쏙 드는 지원자였는데 마지막 질문인 '입사하고 나서 여유시간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지원 이유 중 하나가 이 기업이 대학원 학업과 병행하기에 좋기 때문이라는 답변에 면접위원 모두 쓴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렇다면 능력은 무엇일까? 중요한 요소이지만 우선순위로 보면 따뜻함이라는 요인 뒤에 평가되고, 만약 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능력이 있으면 오히려 더욱 경계하게 된다. 능력의 특징을 보면 어떤 특정 능력이 높은 사람들, 예를 들어 학점, 공인기관시험성적, 컴퓨터활용능력이 아주 높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그 사람들이 한 가지 미숙한 능력이 있다고 해서 무능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따뜻함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따뜻함은 따뜻함과는 거리가 먼 부정적인 면에 무게를 실어 생각하는 반면 능력은 긍정적인 능력에 무게감이 실린다. 사람들은 타인에게는 따뜻함이 있기를 바라고 자신에게는 능력이 있길 바란다고 한다. 그렇다면 자신을 따뜻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은 면접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다행히 따뜻함은 조절할 수 있지만, 능력은 당장 변화나 조절이 용이하지 않다.

따라서 본인의 능력 중 긍정적인 능력을 부각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제 면접 준비에 감이 생겼으리라 생각된다. 면접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코로나19도 우리 곁을 떠나는 추위와 함께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심선아 인천재능대 항공운항서비스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