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ℓ 1장, 가평 400원·남양주 740원·고양 710원·파주 800원
파주시가 판매하는 20ℓ 종량재 봉투./사진=홈페이지 캡쳐
파주시가 판매하는 20ℓ 종량재 봉투./사진=홈페이지 캡쳐

#1. 최모(38)씨는 지난해 남양주시로 이사와 마트에서 종량제 봉투를 사다가 가격을 보고 놀랐다. 최씨는 “전에 거주하던 군포시는 20ℓ 봉투를 440원대에 판매했는데, 남양주시는 740원을 받아 20장 묶음을 구매하는데 6000원이나 더 줬다”며 “이건 시민을 상대로 한 '횡포'”라며 불쾌해했다.

#2. 파주시에 거주하는 조모(46)씨도 “파주시 종량제 봉투 가격이 경기도에서 가장 비싸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했다. 그는 “종량제 봉투 가격을 지자체 조례로 결정한다지만,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은 시민들은 쉽게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적했다.

#3. 지역의 종량제 봉투 가격이 비싸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주부 서모(48·고양시)씨는 시는 친환경 음식물 처리 시설(바이오매스)에서 오염원을 바이오가스와 친환경 퇴비로 활용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일반용쓰레기를 처리하는 환경 에너지처까지 친환경 설비를 운영해 종량제본투 가격도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북부지역의 지자체의 종량제 봉투 가격이 도내 1~3위 기록할 정도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천차만별인 가격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28일 환경공단에 따르면 폐기물관리법 제14조에 따라 시·군별 자치단체는 생활폐기물 처리 시 종류, 양 등에 따라 수수료를 징수하고 부과기준에는 폐기물의 배출방법, 수집·운반·처리 비용에 따라 종량제 봉투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가정에 주로 사용하는 20ℓ 종량제 봉투의 경우, 파주시는 1장에 800원으로 책정돼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 이어 남양주시가 740원, 고양시 710원으로 책정돼 경기 북부지역 지자체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경기 북부지역에서 가격이 가장 낮은 가평군이 20ℓ에 400원에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였다.

종량제 봉투 가격에 책정된 주민부담률은 파주 30.9%, 남양주 31.8%, 고양시 30%를 기록해 경기도 전체 주민부담률인 25.7%보다 높았다.

/남양주·고양=김태호·김도희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