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코로나 시대 대학생 권리찾기 경기도 운동본부'가 22일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 등록금 반환을 위해 경기도가 나서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사진제공=2021 코로나 시대 대학생 권리찾기 경기도 운동본부
'2021 코로나 시대 대학생 권리찾기 경기도 운동본부'가 22일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 등록금 반환을 위해 경기도가 나서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사진제공=2021 코로나 시대 대학생 권리찾기 경기도 운동본부

코로나19에 따른 충격파는 대학가도 예외가 아니다. 벌써 3학기째 대학생들은 온라인 강의 수강 외에는 별다른 활동을 할 여지가 없다. 지난해부터 터져나온 목소리이기는 하지만 새학기를 맞아 다시 등록금 반환·감면을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코로나19 이전의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학은 대학대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학생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경기도내 대학생들이 올해도 등록금을 현상 유지한 대학들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학에서의 수업이 단지 '비싼 인터넷 강의'가 됐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2021 코로나 시대 대학생 권리찾기 경기도 운동본부'라는 이름의 대책기구도 결성됐다. 이번 학기 들어서도 경기도내 대학 대다수가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했지만 등록금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 현실이 맞느냐는 공분이다.

경희대 공대의 경우 올해 등록금이 지난해와 같이 429만원이다. 지난해 1학기에는 등록금의 5%를 반환해 주기도 했지만 2학기에는 그마저도 없었다. 올해 등록금은 좀 줄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작년 수준 동결이었다. 반면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강의실 대여와 동아리 활동, 축제 등은 모두 중단됐다. 등록금에 포괄적으로 포함돼 있는 '대학 생활'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온라인 수업만 진행하면서 비싼 등록금을 다 받는 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크다. 실제로 온라인 수업이 전부인 사이버대학교들의 등록금은 14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통해 등록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도 갈수록 어려운 실정이다. 자녀들의 등록금을 대주는 부모 입장에서도 생업전선이 더욱 어려워진 현실이다. 소상인 등 코로나19 피해 계층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이라도 있지만 대학생들을 위한 지원이나 배려는 왜 외면하느냐는 원망도 섞여있다.

대학 측은 경상비나 인건비는 수업 형태와 관계없이 고정 지출되는 데다 원격수업 지원 등에 따른 비용지출로 등록금 반환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를 맞아 교수와 교직원, 대학생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 나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너무 미흡한 답변이다. 대학의 지속가능 측면에서라도 해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