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네트워크, 철회 요구
“박문여중·고 떠난 뒤 동구 황폐”
“정책 수립 전 소통 부족” 지적
지난 16일 열린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 기자 간담회. /사진출처=인천시교육청
지난 16일 열린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 기자 간담회. /사진출처=인천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의 제물포고등학교 이전 계획이 원도심의 교육 불평등을 오히려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계획 발표에 앞서 지역사회와 소통이 없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는 1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교육청에 제물포고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도성훈 교육감이 선거 과정에서 동구에 사는 학부모들에게 박문여중·고의 송도 이전은 잘못된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달리 오히려 교육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천시교육청이 예전부터 신도시의 과밀학급 문제를 학교 이전이라는 꼼수로 메우려 했다”며 “박문여중·고의 이전을 조장한 것 또한 교육청이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제물포고 자리에 인천교육복합단지가 들어서면 100만명이 넘는 유동인구가 형성돼 오히려 지역 경제를 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는 이를 두고 “박문여중·고를 이전하면서 60만∼70만명의 유동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금도 임대 상가가 널려 있고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며 “문제를 회피하고자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당근으로 주민을 우롱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교육청이 정책 수립 전에 지역 주민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이어 “교육복합단지 조성보다 제물포고 이전으로 생길 교육 문제에 대한 대책을 상의한 뒤 계획을 발표했어야 한다”며 “교육청이 간담회를 하겠다는 대상에 상인과 동창회가 포함된 것은 저의를 의심받을 수 있기에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