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 종사자 등 인천 70.6% 완료
대다수 일시적 미열·근육통 증상보여
정부 차원 휴가제 도입 찬성 목소리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인천일보DB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인천일보DB

인천 미추홀구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A(59)씨는 지난 8일 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당일 저녁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하면서 근육통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이틀 동안 진통해열제를 먹었다. 다른 동료들은 구토 등 더 증상이 심한 경우도 많았다고 들었다”며 “요양보호사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 후 최소 이틀은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 일정이 반환점을 돌면서 첫 번째 접종 대상자였던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종사자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 후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3만1562명이 1차 접종을 받아 접종률 70.6%를 기록했다. 65세 이하 지역 요양시설 종사자 및 입소자 1만8320명 중 94.5%(1만7304명)가 동의해 이달 31일까지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이미영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인천지부장은 “일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결과 아무런 증상도 없었다는 반응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크고 작은 열과 근육통, 오한 등 몸살기가 나타났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계양구에서 요양원을 운영하는 B씨도 “백신 접종을 한 직원 15명 중 3명이 접종 후 조퇴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사람도 있었다”며 “2차 접종 때는 다음 날 '오프(비번)'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2차 접종 때는 이번 1차 접종 때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지부장은 “백신 접종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요양보호사 입장에서는 사회 분위기상 백신 접종을 거부하기는 힘든 점이 있다. 또 일부 시설에서는 접종을 거부하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며 “코로나 종식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접종을 하는 만큼 그에 대한 지원과 처우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양업계에서는 정부의 '백신 휴가' 제도화에 대한 기대감도 읽힌다. 정부는 백신 접종 후 발열이나 근육통 등을 경험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자 백신 접종자에게 휴가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B씨는 “요양시설 관리자 입장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휴가를 제도화하면 아무래도 부담이 덜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2차 접종 때부터 시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