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가 17일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도의회가 추진 중인 체육진흥재단 설립을 반대하는 성명서 채택하려다가 일부 대의원 반대로 무산됐다.

반대하는 대의원은 경기도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도체육회는 이날 체육진흥재단 설립 반대 성명서 채택 등을 논의했다. 전체 대의원은 84명이다.

이날 김의종 승마협회장은 “체육진흥재단 설립은 민선 체육을 부정하고 역행하는 행위로 추후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시군체육회장과 종목단체 회장이 의견을 모아 반대 성명서 발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체육진흥재단 설립은 도의회가 추진하고 있다.

이수영 게이트볼협회장도 “반대 성명서가 아니면 건의문이라도 채택해야 한다”며 “체육진흥재단이 설립된다면 이는 ‘옥상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체육진흥재단 설립을 두고 성명서 또는 건의문 채택 안을 안건으로 상정하려 했다. 안건이 상정될 경우 도체육회가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대의원 반대에 부딪히면서 상정조차 못 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일부 대의원은 "현재 경기도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현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안건 채택을 반대했다.

도체육회 규정에 따라 출석대의원 전원의 찬성이 있어야 통지된 안건 외에 안건에 대해 상정, 의결할 수 있다.

앞서 도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노총 도체육회 분회는 도체육진흥재단 설립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도체육회진흥재단 설치 관련 조례 개정을 즉각 중단하라”며 “법령에 따라 지방체육회가 혼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육 단체의 자율성을 보장하라”고 밝혔다.

이날 도체육회는 총회에 상정된 도체육회 규약 개정안과 부회장‧이사‧감사 선임 건 등을 의결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