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청소년 생활 실태 파악·지원
7년전부터 새 차원 '청다말' 프로그램 진행
차별·아픔·인식개선 '인터넷 채팅방' 상담

지난 4년간 방글라데시에 '한류 문화' 전파
현지 학교 신축·장애인 작업장 곧 건립도

다문화 외국인 자녀들이 어떤 아픔을 안고 사는지를 파악하고 그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치는 한 신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남양주시 '이주민 연대 샬롬의 집' 이정호 신부.

그는 지난 30여년간 '이주노동자의 벗'이자 보호자, 질서·관리인으로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이주노동자 자녀들이 차별받거나 괴롭힘당하지 않도록 돕는 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91년 11월 국내에 첫 해외투자기업연수생제도가 실시되며 국내에 입국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생겨났다. 벌써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들의 인권은 여전히 열악하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가난한 이주노동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그들의 편에 서서 일하는 것의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이 신부는 보호자 역할을 한다.

얼마 전부터 그는 국내에 입국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왜 한국을 선택하는지'와 '그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등을 파악하고 있다.

국내에는 다문화 외국인을 지원하는 단체가 여러 곳 생겨나며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되고 있다. 이에 이 신부는 7년 전부터 새로운 차원의 이주노동자를 위한 프로그램에 나서고 있다.

이 신부는 이주노동자들의 자녀들을 위한 지원으로 '청소년 다문화의 말을 걸다'(청다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신부는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그들이 어떤 아픔과 고난을 가지고 사는지를 파악,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4년간 다문화 청소년들을 데리고 방글라데시를 찾아 한류 문화를 알리는 지원하는 교류활동을 해왔다.

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모금을 통해 방글라데시 '로호정'에 학교를 신축했다. 방글라데시 빈민가인 '통기바리' 지역에는 장애인들을 위해 공동작업장 건립을 앞두고 있다. 장애인 공동작업장에서는 장애가 있지만, 손재주를 가진 주민들이 수공 작업으로 물건을 만들고 판매해 돈을 벌게 할 계획이다.

이 신부는 국내에 체류해 일하다 추방되거나 차별받던 그들이 한국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국내에서 느낀 점 등 의견을 듣는 인터넷 채팅방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호 신부는 “3~4월 진행될 'KBFS'란 채팅방 상담을 통해 코로나19 상황 등을 확인하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또 도움이 필요한 그들에게는 금전적·물질적으로 지원해줘 한국에서 경험한 차별이나 아픔이 조금이나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