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서 입도시 환승 필수 불편
결항시 20분 거리에도 발 묶여
주민, 직항로 개설 청원 내기도
옹진군 “편의증진 다각도 검토”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전경/ 인천일보 자료 제공

 

인천 옹진군 덕적도 외곽도서 주민들이 육지와 외곽도서를 오가는 해상 교통편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옹진군에 따르면 덕적도 외곽도서를 가기 위해선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덕적도로 온 다음 159t급 나래호로 갈아타야 한다. 덕적도 외곽도서는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자도 등 5개 섬으로 이뤄졌다.

나래호는 덕적도 외곽도서들을 순회하는 여객선으로 하루에 한 차례만 운영한다. 주말엔 외곽도서를 찾는 관광객들로 인해 2차례 증편 운항하고 있다.

문제는 외곽도서 주민들이 집에 가기 위해선 여객선을 2번 이용해야 할 뿐 아니라 갑자기 안개가 많이 끼거나 바람이 세게 불면 덕적도에서 외곽도서를 오가는 나래호가 운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외곽도서 주민들은 집을 코앞에 두고도 가지 못하고 덕적도에서 하루 묵어야 한다.

문갑도 주민 이모(70)씨는 “인천에서 덕적도까지 오는 여객선을 타고 덕적도에 도착하더라도 갑자기 날이 안 좋아지면 외곽도서를 운항하는 나래호가 뜨지 못해 덕적도에 발이 묶이고 만다”며 “덕적도에서 문갑도는 20분밖에 안 걸리는데 기상이 안 좋으면 하루를 덕적도에서 보내야 한다. 집을 코앞에 두고 가지 못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외곽도서 주민 300여명은 2019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이런 불편 사항을 토로하고 인천항에서 외곽도서를 오가는 여객선을 개설해 달라는 청원을 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군은 인천~덕적도 근해도서 간 직항로 개설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용역을 지난해 6월부터 시작했다. 군 관계자는 “덕적 외곽도서 주민들이 여객선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주민들의 해상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