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어 13일 FC서울과의 인경전도 일반예매 15분 만에 매진

-코로나19로 달라진 마케팅 전략…‘데이터 기반 혁신적 마케팅’

▲ 대구전에서 응원하고 있는 인천 팬들.

올 시즌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의 2021시즌 두 번째 홈경기(대 FC서울) 티켓이 예매 시작 15분 만에 매진됐다. 지난 대구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매진이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지난 3월 6일 대구FC전에 이어 13일 서울전 홈경기도 일반 예매 15분 만에 전 좌석(1930석)이 모두 팔려 2021시즌 홈 두 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인천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팬들이 홈 경기를 직접 보려는 열의가 느껴진다. 아울러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멤버십 제도 도입, 팬 데이터 시스템 구축, 팬 프렌들리 콘텐츠 확대 생산 등을 통해 인천의 열정적인 팬덤과 소통한 것이 이같은 ‘마케팅의 봄’을 누리고 있는 원인이라고 본다”고 11일 밝혔다.

실제 지난 시즌 역시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했던 인천은 올 시즌 크게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개막 2경기 만에 안방에서 첫 승을 거둔 인천은 ‘올해는 정말 달라야 한다’, ‘잔류 드라마가 아닌 비상 드라마를 써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경기장에서 증명하고 있다.

또 인천은 장내 경기력뿐만 아니라 장외 마케팅 측면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말 달라진’ 인천이 되고자 팬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시즌권 운영할 수 없어지자 시즌권 제도를 대체할 새로운 상품 개발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그 결과, 2021년 초 다양한 혜택을 담은 멤버십 상품을 내놓았다. K리그 구단 가운데 가장 빠르게 내놓은 2021시즌 정책이었다. 인천의 멤버십 상품은 팬들의 호응 속에 기대 이상의 판매성과를 기록하며 1차 판매를 마감했다.

애초 인천은 선예매권 부여와 MD 상품 혜택을 멤버십 패키지로 계획했으나, 팬서비스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경기별 선수카드 제공, 멤버십 전용 경품 제공, 홈페이지 내 멤버십 마이페이지 운영, 멤버십 회원 대상 구단 소식(선수 오피셜 등) 우선 안내 등이 그것이다. 추후 더욱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인천이 이번에 도입한 멤버십 제도는 구매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시즌권 제도와 출발점은 같다. 하지만 그간 K리그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멤버십 도입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데이터에 기반을 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있다. 인천은 지난 2019년부터 데이터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해 3년간 고객 데이터를 쌓아왔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티켓판매를 촉진하고 대부분의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인천은 이를 기반으로 멤버십 도입을 과감히 결정하게 됐다.

인천은 지난 6일 대구와의 홈 개막전에서 멤버십 도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홈 개막전 사전 예매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여 예매를 유도함과 동시에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여 일반예매 두 시간 반 만에 매진을 이끌었다. 13일 서울전 15분 만에 예매 매진되며 두 경기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장에서의 이벤트 운영 역시 자체 시스템을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홈 개막전 당일 현장에서 이루어진 경품 추첨 역시 자체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진행됐으며 일반 경품 외에 멤버십 전용 경품의 운영 또한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여기에 당첨자에게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첨 여부를 실시간 안내하는 섬세함까지 더했다.

팬들 역시 다방면에 걸쳐 더 나은 혜택과 관람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구단의 노력에 호응하고 있다.

홈 개막전 종료 후 모든 예매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설문조사는 무려 30%에 달하는 높은 응답률을 기록해 구단 정책에 대한 팬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에 구단은 팬들의 호응에 보답하고자 인기 유튜버와의 콜라보 콘텐츠, 팬 참여 콘텐츠, 선수단 예능 콘텐츠, 필드 콘텐츠 등을 확대 생산했다. 인천 공식 유튜브 채널은 2021시즌 1분기에만 2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한편, 인천 구단은 멤버십 재구매 문의가 잇따름에 따라 오는 18일 14시부터 선착순 200매에 한해 멤버십 2차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