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융자금 상환 도래… 내년 상당수 문닫을 듯

 인천지역 대규모 보육시설이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

 IMF 한파로 보육원생들이 급격히 준데다 지난 94년 국민연금으로부터 융자받은 시설자금의 원금상환이 내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24일 인천시와 보육원협회에 따르면 경제난으로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의 원생 수가 작년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쳐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시설자금 원금상환이 시작됨에 따라 상당수 문을 닫을 형편에 처해 있다.

 연수구 청학동 C어린이집은 지난해 보육원생이 130여명이 넘었으나 올들어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30%이상이 줄었다. 더욱이 원생들 중 실업자 자녀들은 원비도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94년 정부의 보육원 확충계획에 따라 시설자금 5억원을 융자받아 건립된 이 어린이집은 내년부터 매년 4천만원을 상환해야 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연수구 옥련동 P어린이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 120명을 넘던 원생수가 현재는 90명선에 그쳐 교사 월급도 주기 어려울 정도여서 시설자금 원금상환은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남구 숭의4동 C어린이집 심모원장(40)은 『시설자금을 지원받은 대규모 보육시설들은 내년부터 원금상환이 시작되면 상당수가 문을 닫을 것』이라며 『원금상환기간을 늘리고 금리도 3%로 내려달라고 보건복지부에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94년 여성근로인력 확충계획에 따라 국민연금에서 최고 9억원까지 연 8%의 금리로 보육시설 시설자금을 지원했다.

 현재 인천지역 956곳의 보육시설중 500여개가 94년 이후 신설된 곳으로 올들어 6곳이 운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박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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