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색감·특유 몽환적 분위기 매료
▲ 신몽유도원도 New Scenery in Dream 21-13, 캔버스에 아크릴릭, 젤, 130×130㎝, 2021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이 한국화와 서양화를 접목하는 석철주 작가의 '춘몽(春夢)' 전시회를 개최한다.

석 작가는 한국화 양식의 틀에서 벗어나 서구의 현대 미술로 범위를 넓혀 창작의 가능성을 확대하는 과감한 도전을 주로 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석철주 작가가 몇 해 전 강화도로 작업 공간을 옮긴 이후로 인천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기회다.

초대전은 그의 작업 중 진수로 꼽히는 '신몽유도원도' 시리즈를 중점으로 구성됐다. 자연의 세계를 거시적으로 풀어낸 연작들 가운데 약 서른 점을 선정했다. '신몽유도원도' 시리즈는 작가 자신의 이상향을 추구하는 데에서 시작,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섬세한 색조로 펼쳐진 화폭에서 대자연의 풍경은 장대하게 펼쳐져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고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더해진 '망 처리 기법'은 몽롱함을 고조시키고 그림의 깊이를 더한다. 함께 소개되는 '매화초옥도'는 매화가 만개한 봄, 먼 곳에 사는 벗을 찾아오는 선비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는 조선 후기 요절한 천재 문인화가 '전기(田琦, 1825-1854)'의 '매화초옥도'를 재창조한 것이다. 흐드러지게 핀 매화가 아름다운 색감으로 가득히 나타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에 혼란을 불러온 지 한 해가 넘어 고단한 시기이지만 생동하는 봄의 기운에 힘입어 잠시나마 꿈을 꿀 수 있는 자리를 준비했다”며 “석철주 작가의 대작이 주는 압도감, 섬세한 색감이 자아내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공간 안에서 물아일체의 경지를 직접 느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11일까지 이어지며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볼 수 있다. 관람료 무료.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사진제공=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