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중위 사망사건을 재수사중인 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은 23일 김중위가 숨진 판문점 241번 GP 3번 벙커내 소대장실에서 벙커로통하는 쪽문을 발견, 사인규명에 필요한 중요한 단서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 규명키로 했다.

 특조단은 이날 취재진이 참가한 가운데 총성실험을 포함한 현장조사를 벌여 벙커에서 38m가량 떨어진 소대장실에서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고 3번 벙커로 통하는 폭 70㎝, 높이 150㎝의 출입문이 설치돼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특조단은 김중위가 타살됐다면 용의자가 이 문을 통해 3번 벙커로 뒤쫓아간뒤 범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건발생 당시 소대원들의 소대장실 출입여부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

 이 쪽문은 뒤편 상단에 청색 테이프가 붙여지고 아랫부분에 10㎏ 가량의 모래주머니가 놓인 채 밀폐돼 있었으며 모래주머니를 옮긴 뒤 밀면 열릴 수 있었다.

 특조단 관계자는 『그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소속 현·전역자 40여명을 대상으로 벙커 출입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목격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수사에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사건 당시 쪽문 이용자가 드러날 경우 사인규명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조단은 또 이날 두번째 실시한 총성실험 결과 벙커에서 38m 떨어진 소대장실과 상황실(TOC) 부근 지하통로에서 「탕」하는 소리를 청취, 지난 18일 1차 실험때 총성을 전혀 듣지 못했다는 조사단의 발표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연합〉

 3차에 걸친 총성실험은 압박붕대를 대상으로 1, 3차의 경우 벙커내 총안구 바람막이를 닫고 2차는 막은 상태에서 실시한 결과, 1차를 제외한 2, 3차 실험에서 총성이 밖에서 들렸다.

 특조단은 이같은 총성실험 결과를 토대로 사건 당시 소대원중 누군가가 총성을 들었음에도 조사과정에서 이를 숨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전·현역자들을 대상으로 이 부분을 재조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