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구본철이 2라운드 대구와의 대결에서 첫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조성환 감독이 2라운드 대구전 승리 후 언론 인터뷰에서 한 이 발언을 통해 올 시즌 인천의 자신감을 짐작할 수 있다.

인천은 시즌 두번째 대결이 벌어진 6일 '하나원큐 K리그 2021' 2라운드 홈개막전 대구FC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팬들 앞에서 선보이며 2대1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에는 16라운드에서 겨우 첫 승리를 거두는 등 거의 매 시즌 초중반까지 고전했던 인천이었지만, 이날 경기 내용만을 놓고 보면 ‘올 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포백수비는 탄탄하면서도 안정감이 있었고, 김도혁과 문지환 등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외국인 선수 네게바와 공격수 김현까지 아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를 압박했다.

아길라르는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몸 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빌드업도 매끄러웠고, 수비 전환도 빨랐다.

게다가 2라운드 첫 골의 주인공 22세 이하(U-22) 구본철도 K리그1 데뷔전에서 제 몫을 해내며 완벽한 승리를 일궈냈다.

아직 무고사 합류 전인데도 인천이 강해졌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이런 인천이 K리그1 최강 팀 중 하나로 꼽히는 울산을 잡으러 원정에 나선다.

인천과 울산은 9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1' 3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새롭게 출범한 홍명보호 울산은 지난 라운드 광주 원정에서 1대0 승리를 거두는 등 개막 후 2연승을 내달리며 순항 중이다. 윤빛가람, 김인성, 김기희 등 베테랑과 이동준, 김민준 등 어린 선수들의 신구조화도 잘 이뤄지고 있다. 울산은 지난 시즌 인천과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2021시즌 인천은 지난해의 인천이 아니라는 것은 울산과의 경기를 통해 한번 더 보여주고 싶다.

인천이 2라운드 승리의 기세를 몰아 울산의 연승 행진을 멈춰세울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5년 만에 맞대결을 펼치는 ‘수원 더비’ 수원FC와 수원삼성의 대결도 주목할만하다.

홈 개막전에서 승리에 도전하는 수원FC와 시즌 3연승을 노리는 수원삼성의 맞대결은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현재 맞대결을 앞둔 양 팀의 상황은 상반된 모습이다.

먼저 수원FC는 야심차게 돌아온 K리그1 무대에서 1무 1패로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이번 라운드는 K리그1 복귀 후 첫 홈 경기인만큼 승리가 절실하다.

반면 수원삼성은 개막 후 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수원삼성이 개막 2연승을 기록한 것은 2013시즌 이후 8년 만이다.

양 팀 통산 전적은 수원삼성이 3승 1패로 앞서지만, 양 팀은 네 차례 맞대결에서 총 18골을 터뜨리며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