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평택시장, 공개토론회 열고 이전설 일축…주민과 오해 풀어
폐기물소각장 반대·알파탄약고 이전 등 위해 행정력 집중 의지 피력

평택시가 고덕국제신도시 내 외국교육기관 부지 이전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논란이 이어지자 주민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열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인천일보 3월4일자 10면>

특히 정장선 시장은 시장직까지 거론하며 외국인교육기관 부지 이전계획은 말한 적도 없다고 단언했다.

평택시는 지난 2월23일 정장선 시장이 발표한 고덕국제신도시 개발계획 재수립과 관련, 지역주민들의 반발과 오해가 이어지자 직접 주민들에게 시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했다.

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개토론회에는 정 시장과 유승영·권영화·최은영·이병배·정일구 평택시의회 의원, 고덕국제신도시 이상헌 회장 등 입주민 대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시 관계자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이날 토론회 주요 안건으로는 '외국교육기관 유치', '종합운동장 조성', '청북폐기물 소각장 인허가', '알파탄약고' 이전 문제 등 현안 사항들이 다뤄졌다.

토론회에 앞서 정 시장은 “고덕국제신도시는 시의 추진사업 중 가장 큰 사업”이라며 “그동안 몇 차례 만남이 있었으나 오해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고 앞으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오해를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이상헌 총연합회 회장 등 주민 대표들은 “고덕국제신도시에 11만여㎡ 규모로 설립되는 외국교육기관의 사업부지 위치 등 기존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며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 주민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달라”고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외국교육기관 부지 위치 변경에 대한 의견이 나오자 정 시장은 “LH와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 논의한 적은 있으나 옮긴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만약 한 번이라도 이야기한 적이 있으면 시장을 그만두겠다”며 도대체 부지 이전계획이 어디서 나온 건지 입주민 대표에게 물었다. 입주민 대표는 “시가 두리뭉실하게 발표해 그런 것 같다”며 “시장이 공언한 만큼 믿겠다”고 답했다.

이어 종합운동장 조성, 청북폐기물 소각장 인허가, 알파탄약고 이전 문제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종합운동장 조성에 대해 정 시장은 “시의 재정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 1조원 가까운 예산이 수반되는 종합운동장 건설은 실현이 쉽지 않다”며 “그대로 가는 것이 좋은지 주민들 체육시설이 없기 때문에 주민들을 위한 체육공원 시설로 하면 좋은지 검토하고 논의하는 단계”라고 했다.

소각장과 관련해서는 “의료소각장이나 지정폐기물 건립은 안 된다는 것이 시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알파탄약고 이전과 관련 시는 “시장이 직접 조속한 이전을 요청하는 서한문을 발송하고 국방부와 주한미군 등과도 소통하고 있다”며 “조속한 이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함께한 정일구 시의원은 “고덕신도시가 최초 계획한 대로 그리고 약속한 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시의회에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승영 시의원은 “시 전체 균형발전과 예산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신도시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이 나아지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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