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계부 A씨와 친모 B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5일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A씨와 B씨는 지난 2일 인천 중구 운남동 한 주택에서 딸 C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계부 A씨와 친모 B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5일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A씨와 B씨는 지난 2일 인천 중구 운남동 한 주택에서 딸 C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자신의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가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27)씨와 아내 B(28)씨는 5일 오후 1시40여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이들은 각각 검은색 모자에 하얀색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 대부분을 가렸다. 영장실질심사 법정으로 들어가기 전 “학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선 A씨는 “인정하고 죄송하다”라고 짧게 답한 반면, B씨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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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달 2일 중구 운남동 자택에서 딸 C(8)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 온몸에선 멍자국이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C양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은 상태다.

국과수는 “직접적 사망 원인을 발견할 수 없어 정밀 부검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내렸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딸이 거짓말을 하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훈육 목적으로 체벌한 사실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반면 B씨는 학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히 경찰은 또래보다 왜소하고 심각한 영양 결핍 상태로 보였던 C양 몸 상태와 관련해 학대 행위와 관련성이 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