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최근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계기로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서 이육사 시인의 시 '광야'를 공유했다. 이어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육사 선생 같은 초인은 아닐지라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 보잘 것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적었다.

황 전 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권을 맹비난했다. 그는 "요즘 일부 도적들이 주권을 찬탈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권력 찬탈을 위해 온갖 불법과 무도한 일을 벌인다. 대한민국을 좀먹는 무리"라고 했다.

이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을 겨냥해 "도적을 잡아 국권을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공권력을 '공중분해'하려고 한다. 방치해선 안 된다"고 했다.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퇴하고, 자신과 2019년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경선 승리를 한 직후 나온 언급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정치 발언과 공개 행보를 자제해온 황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정계 복귀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지난해 4·15 총선 직후 물러난 뒤 약 11개월 만에 정계 복귀를 예고한 셈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 때 정권 폭주 견제에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이다. 넓게 보면 정계 복귀가 맞는다"면서도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공개 행보를 자제해오고 있지만,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며 정계 복귀 가능성을 지속해서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대담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조혁신기자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