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한 가정집에서 온몸에 멍이 든 상태로 숨진 8살 여아에 대해 ‘정밀 부검’을 진행한다. 1차 부검 결과 ‘직접적 사망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지난 2일 숨진 A(8)양 시신 부검 결과, 국과수로부터 “직접적 사망 원인을 발견할 수 없어 정밀 부검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국과수는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A양의 위에 음식물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도 통보했다.

경찰은 이날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된 계부 B(27)씨와 친모 C(2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2일 중구 운남동 자택에서 딸 A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딸이 거짓말을 하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훈육 목적으로 체벌한 사실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반면 C씨는 학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히 경찰은 또래보다 왜소하고 심각한 영양 결핍 상태로 보였던 A양의 몸 상태와 관련해 학대 행위와 관련성이 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가 마른 체격이었던 것은 명백한데 의료적 이유가 있었는지 등은 부검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부모가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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