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유사 사건 반복 안타까움
인지 미흡·돌봄공백 문제점 지적도
피해아동 오빠 추후 거처에도 관심
여자 아동 학대·폭행 (PG)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자 아동 학대·폭행 (PG)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 부모의 학대 의심으로 8세 여아가 숨진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복되는 아동학대 사건에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관계 기관이 사건 발생 전 학대 정황을 알아채지 못한 점과 돌봄 공백을 문제 삼으며 예방 시스템 마련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A(8)양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교에 제대로 등교하지 않았다. A양의 오빠 B(9)군도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결석했다. 이들 남매가 장기간 학교에 나오지 않자 담임교사는 가정방문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부모의 거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별한 사유 없이 장기간 결석할 경우 경찰에 수사 협조를 구할 수 있지만 A양 남매는 체험학습과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기에 뚜렷한 정황을 인지하기 어려웠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양이 병을 앓고 있어 학교 담임교사도 신경을 더 쓰고 있어 가정에 방문하려고 했으나 미인정 장기 결석 학생이 아니기에 일방적으로 찾아갈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구 또한 2019년 A양 부모가 운서동으로 전입한 후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적 없고 별도의 사례관리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까이 사는 A양이 숨진 것을 두고 “마음이 찢어진다”며 애도를 표했다. 특히 그동안 아무도 A양 남매가 위기에 처한 상황을 알지 못했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현재 보호시설에 입소한 A양 오빠의 추후 거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종학부모연대 관계자는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걱정돼 가정까지 찾아가려고 했을 텐데 조금만 빨리 문제를 알아챘더라면 좋았을 걸 안타깝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종에 지역아동센터가 없고 돌봄 기능이 취약한 문제들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보호시설에 있는 A양 오빠에 대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사례관리를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어떻게 아동을 보호하고 관리할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