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한 가정집에서 온몸에 멍이 든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8살 여아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던 것(인천일보 3월4일자 1면)으로 확인된 가운데 경찰이 아이 몸 상태가 학대 행위와 관련성이 있는지를 살피기로 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4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된 A(27)씨와 아내 B(2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일 중구 운남동 자택에서 딸 C(8)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8시57분쯤 “딸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부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뒤 아동학대 혐의를 포착하고 이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C양 몸 곳곳에선 멍자국이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딸이 거짓말을 하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훈육 목적으로 체벌한 사실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반면 B씨는 학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히 경찰은 또래보다 왜소하고 심각한 영양 결핍 상태로 보였던 C양의 몸 상태와 관련해 학대 행위와 관련성이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당시 A씨 부부는 출동한 구급대원들에게 “딸이 다리 쪽에 종양이 있지만 특별한 지병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가 마른 체격이었던 것은 명백한데 의료적 이유가 있었는지 등은 부검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부모가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 부검을 진행하려 한다”며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부검 결과에 대한 1차 구두 소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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